“이사비 100억 원”… KT, 재건축 ‘알박기?’_빙고 카드 구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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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건축을 추진 중인 대구 한 소규모 아파트에서 지하층 소유자인 KT가 100억 원의 이전비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KT는 대규모 통신설비를 이전하는 데 비용이 그만큼 든다는 입장인데, 주민들은 '알박기'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신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0년대 지어진 한 소규모 아파트.

외벽 곳곳에 큰 금이 가 있고, 심한 누수 흔적에다 벽이 무너져 내린 곳도 있습니다.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주변 2개 아파트와 2년 전 조합을 설립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정대로라면 곧 조합원 분양이 이뤄질 시기, 하지만 이 아파트 지하층을 소유한 KT가 최대 100억 원까지 이전 비용을 요구하면서,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18가구에 불과해 보상비를 모두 합쳐도, 요구하는 이전비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됩니다.

주민들은 KT가 터무니없는 이전비로 사실상 '알박기'를 한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조필수/해당 아파트 입주민 : "여기 들어올 때 재건축을 하면 협조를 하겠다는 약속을 했단 말이에요. 아파트 전체를 다 팔아도 백억 원이 될까말까 한데, 그걸 KT 자기들 시설 해놓은 거, 돈을 (이전비로) 내라 하면 되겠어요. 그게?"]

지하층은, 2015년 KT가 1억 3천만 원에 매입한 뒤, 일반 유선전화 2만여 회선을 이전해 운영 중입니다.

KT 측은 "법률 등에 따라 조합 측이 이전을 요청하는 경우, 이전 부지를 물색하고 공법 도입 등으로 이전 비용을 줄이도록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막대한 이전비에 가로막혀 재건축 무산 우려까지 일면서, 주민들과 KT 간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CG그래픽:인푸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