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비서 와야 마라톤 기록 좋아져”…박원순 성추행 의혹 추가 폭로_치킨 구워서 돈 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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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원단체들이 서울시에서 일어났던 성희롱과 성차별적 업무에 대해 추가로 폭로했습니다.

여비서가 와야 마라톤 기록이 좋아진다는 등 여성 직원에 대한 왜곡된 성역할 수행이 강요돼 왔다는 겁니다.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서의 업무는 '시장의 기분을 좋게 하는 것'.

피해자 지원단체들은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의 역할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시장이 마라톤을 하는데 여성 비서가 오면 기록이 더 잘 나온다며 주말 새벽에 출근을 요구하고, 참모들이 결재를 받을 때는 비서에게 시장의 기분을 확인하거나 시장의 기분을 좋게 하는 역할을 요구하기도 했다는 겁니다.

[이미경/한국성폭력상담소장/지난 13일 : "비서의 업무는 시장의 심기를 보좌하는 역할이자 노동으로 일컫거나 피해를 사소화하는 등의 반응이 이어져서 더는 피해가 있다는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시장 비서실이 성폭력이 발생하기 쉬운 업무 환경이었다고도 전했습니다.

시장이 운동을 마치고 온 후에는 속옷을 가져다주고, 벗어둔 운동복과 속옷을 봉투에 담아 집으로 보내는 것도, 시장의 낮잠을 깨우는 것도 모두 여성 비서의 몫이었다는 겁니다.

여성 비서가 깨워야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아침 저녁 시장의 혈압을 체크하는 비서에게 박 전 시장이 "자기가 재면 내가 혈압이 높게 나와서 기록에 안 좋다"라는 성희롱성 발언도 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김재련/피해자 변호인 : "이 사안의 본질에 대해서 사람들이 고민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자료 가운데 최대한 정제한 부분을 말씀을 드린 거고요."]

이에 대해 서울시는 피해자 지원단체의 제안사항을 대폭 수용해 조사단 구성에 임할 계획이라며 조사단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한편 피해자 지원단체들은 시장실이 있는 서울시청 6층을 증거보전 하는 등 수사를 지속할 것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희문 김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