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기사, 병원 출퇴근車 운전까지_오늘은 돈 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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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응급상황에 대비해 병원에 항상 머무는 구급차 운전기사들은 환자 이송에 꼭 필요한 인력입니다.

그런데 일부 대형 병원에서 병원 직원들의 출퇴근을 위해 이 구급차 기사들을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서울의 한 대학교 기숙사로 승합차 한 대가 들어옵니다.

운전기사는 한참을 기다려 여성 두어 명을 태웁니다.

대학병원 간호사들입니다.

<녹취> 대학병원 간호사(음성변조) : "(셔틀 타는 데 맞아요?) 병원이요? 이거 타시면 돼요. (간호사분들이 타는 거예요?) 네 이거. (바로 가는 거예요?) 네 지금, 20분에 가요."

10여 분이 지나 병원 입구에 간호사들을 내려준 차량은 또다시 기숙사로 향합니다.

평범한 차림의 운전기사.

알고 보니 이 병원에서 24시간 응급환자 이송을 맡고 있는 사설 구급차량 운전사입니다.

<녹취> 구급차 기사(음성변조) : "저희 구급차 업무는 저녁 6시에 끝났어요. 이 시간대(새벽 5시 반)에 4번의 셔틀이 있어서 제가 남아 있다가..."

응급차 운행을 위해 대기하던 구급 업체 직원들은 간호사들의 출퇴근 시간이 되면 여기 있는 이 차량을 몰고 운전기사 역할을 해야 합니다.

병원 측은 밤에 일하는 구급차 기사가 2명이어서 한 명이 빠져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셔틀 업무는 위탁 업무 중 포함된 기본 업무로 두 분이 근무하시기 때문에 위급 상황 대비가 가능합니다."

지방의 이 대형병원에서도 의료진 출퇴근 차량을 사설 구급차량 기사가 맡고 있습니다.

병원과 맺은 위탁 계약서입니다.

24시간 응급차 운영 외에 '기타' 업무가 추가돼 있습니다.

구급 목적 외 차량운행 비용도 업체 측이 부담하도록 돼 있습니다.

영세한 사설업체는 대형병원을 끼지 않으면 제대로 수익을 낼 수 없다 보니 부당한 요구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사설 구급 업체 관계자(음성 변조) : "이렇게 추운 날은 차에서 시동 걸고 벌벌 떠는 수밖에 없어요. 우리가 안 하면 일을 받을 데가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거죠."

대형병원들의 횡포가 영세 구급 업체들을 울리고 있지만 그 갑을관계를 막아줄 표준약관 같은 제도적 장치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