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 갈등’ 정점으로…분당 현실화 가능성 커져_드롭률이 낮은 슬롯 확장기_krvip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 속도를 올리는 가운데, 통합반대파 의원들이 '개혁신당 창당'을 검토하기로 함에 따라 분당 가능성이 커지는 등 4일(오늘) 국민의당 내부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통합반대파 의원들은 전날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모임에서 '개혁신당' 창당을 검토하겠다고 처음 밝힌 데 이어, 이날도 "교섭단체 구성요건 숫자(20명) 이상의 의원들이 개혁신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장담하는 등 안 대표 측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안철수 대표 측이) 통합을 추진한다고 하면 확실하게 갈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본부 대변인인 최경환 의원 역시 "반대파 의원들은 풍찬노숙하더라도 보수 야합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반대파들은 안 대표의 통합 추진을 거세게 비난하며 '최우선 목표'인 전당대회 저지를 위한 여론전에 힘을 쏟았다.
최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문제의 본질은 안 대표가 자신의 지지 기반을 배신하고 의원들을 폄훼·모욕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논평에서도 "국민의당 대표실에 '쌍란' 사진을 걸었는데, 안 대표는 쌍란 발생 확률이 1천분의 1 정도라고 했다. 결국 1천분의 999의 확률로 실패하는 것"이라며 "보수대야합의 결과는 정상적 생명 잉태가 아닌 기형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통합 찬성파는 이들의 반대 주장에는 명분이 없으며,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2월 중 통합을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양당의 통합추진협의체가 전날 공식 출범한 데 이어, 이날은 양측 의원들로 구성된 '국민통합포럼'이 정강·정책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통합 준비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이언주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 대표가 (통합반대파에) 전화를 걸어 설득을 계속하고 있다"며 "반대파 중 몇 분은 통화 도중 전당원 투표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반대파의 '개혁신당' 창당 추진에 대해서는 "공동의 가치를 중심으로 신당을 만들어야 하는데, 통합에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신당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면서 "교섭단체가 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통합찬성파 당원들을 중심으로 반대파 징계 촉구 서명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SNS에는 '통합을 바라는 국민의당 당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가 퍼졌다.
이들은 '당헌·당규 위반, 해당 행위자 징계 촉구 성명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통합반대파는 전당원 투표 결과에도 불복하는 등 민주사회 구성원으로서 자격을 스스로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해당 행위자에 대한 징계에 착수해 당의 기강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