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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성적표 공개에 부담을 느껴 가출한 중학생이 부산항으로 잠입해 일본행 여객선을 탔다가 발각됐습니다.

부산항은 국가중요보안시설이지만,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중학생에게도 너무나 쉽게 뚫렸습니다.

허효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학생이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고 일본행 여객선을 탄 부산항.

지난 17일 중학교 3학년생인 15살 성 모 군은 성적표가 공개되면 부모에게 혼날 것이 두려워 섬으로 들어가기로 마음 먹습니다.

세관 철문과 철조망을 두 번 더 통과한 성 군은 부산세관과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를 거쳐 국제여객터미널까지 잠입했습니다.

이 중학생이 마지막으로 넘은 담과 초소가 불과 10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중학생이 3시간동안이나 '가급' 국가보안시설을 휘젓고 다니는 데도 CCTV에는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고 터미널을 경비하는 청원 경찰은 2명뿐입니다.

<녹취> 부산항보안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그 날따라 한 사람이 휴가를 가서 그쪽에는 평소에 사람이 별로 없고 저녁에는 승객이나 차량이 거의 왕래가 많이 없다 보니까."

일본행 여객선을 국내 섬으로 가는 배로 오인한 성 군은 출항한 지 4시간 만에 발각됐습니다.

<인터뷰> 전진호(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이전에 성적표 위조를 한 번 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부모님이 알게 됐고. 이제 방학을 하게 되면서 성적표를 배부받고 실제 성적이 나가면 부모님한테 호되게 꾸중을 들을까봐 겁이 나서."

경찰과 보안기관은 성 군을 밀항단속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당시 근무자는 징계하고 보안시설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