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도 사람 있습니다”…사진으로 담은 고시원_카지노 해변 시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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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곳에서 고시생이 공부하고 있을까' 싶은 곳이 바로 동네마다 보이는 고시원이죠.

고시생을 위한 곳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집 얻을 돈 없는 사람들이 열악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곳인 게 현실입니다.

이곳에도 사람이 있다며 더 많은 관심을 호소하는 사진전이 열립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늘 아래 이렇게 많은 집이 있지만 정작 내 집은 없고….

전세, 월세, 보증금도 비싸 그저 돈 몇 푼 들고 찾아간 곳, 고시원.

편히 누워 쉬기에는 침대가 너무 좁기만하고, 몸을 일으켜봐도 꽉찬 살림살이에 숨이 막힙니다.

끊임없이 웅크려야 하루를 살아낼 수 있는 좁디 좁은 방.

하늘색 벽지를 바르고 야광 별을 붙여봐도 편하게 잠들 수 없습니다.

공동주방에서 어깨를 부대끼며 힘들게 한 끼를 준비해도, 한 상 차릴 공간 역시 부족하기만 합니다.

욕실에 들어서면 샤워기 아래 단 한 사람 설 자리뿐.

한계에 내몰린 삶의 모습이 고시원에 사는 작가의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인터뷰> 심규동(사진작가) : "연평해전에서 다쳤던 분도 거기에 계셨고요. 부도가 나셨던 분도 있고... 정서적으로도 좀 자괴감 같은 것도 느껴요. 내가 이런 공간에 살고 있구나..."

전국의 고시원은 만 천여 곳으로 학생들 뿐만 아니라 전월세 보증금도 구하기 힘든 취약계층이 몰리고 있습니다.

줄잡아 수십만명이 고시원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

사진은 우리시대 삶의 최소조건이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