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충전소 여전히 안전불강증_모로코와 스페인이 승리했다_krvip

가스충전소 여전히 안전불강증_레지스 타듀 베토 게데스_krvip

지난해와 올해 서울과 대구에서 연이어 발생한 도시가스 폭발사고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한층 높아져 있는데도 가스취급업소는 여전히 안전불감증에 걸려 있습니다. 가스충전소에서 질소 가스통에 산소를 잘못 주입해서 4명의 사상자를 내는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박영환 기자입니다.


박영환 기자 :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형 질소유압기를 이용해 알미늄 주물제품을 만들어내던 공장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폭격을 맞은 듯, 공장 벽돌담이 무너져 내렸고 모든 게 폐허로 변해버렸습니다. 가스폭발 사고 때문입니다.


목격자 :

그냥 다이너마이트 터지는 소리였지 뭐, 뻥하고 소리...


박영환 기자 :

유압기는 폭발위험이 전혀 없는 불화성 가스인 질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그런데 질소가스통에 산소가스가 잘못 충전된 사실을 모르고 주입하다가 어처구니없는 폭발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경찰 수사관계자 :

질소가 들어가면 절대 폭발하지 않아요. 그런데 (가스통을)측정하니까 산소가 55.89%나 나왔어요.


박영환 기자 :

가스통을 바꾸어 잘못 충전한 문제의 현대가스 충전소를 찾았습니다. 엄청난 사고를 내고도 안전불감증은 여전합니다. 페인트가 벗겨져 가스종류를 구별하기 어려운 가스통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이 가스통은 몸통이 회색으로 도색이 돼 있습니다. 질소가스통이란 표시입니다. 그러나 밸브부분을 살펴보면 산소가스통에 쓰도록 돼 있는 녹색이 버젓이 끼워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산소는 가스통에 녹색을, 질소는 회색.아세틸렌은 노란색 칠을 해야 합니다. 이용자들의 착각을 막아 사고를 막자는 기본적인 안전규정입니다. 그런데도 몸통과 밸브의 색이 각기 다른 위험천만한 가스통이 수십 개나 됩니다. 그리고도 여전히 큰소리입니다.


현대가스 부장 :

원인을 우리에게 떠넘기는데 다른 대리점서 산 것일 수도 있다.


박영환 기자 :

폭발위험이 큰 고압가스 저장소도 관리가 엉망입니다. 저장탱크 보호막에 이미 큰 구멍이 난 가운데 안전의식마저 녹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