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정상화 시급 _버그 할로윈 슬롯 사가 무한한 돈_krvip

[박원기 해설위원] 재야출신의 이재오의원이 한나라당 새원내사령탑에 선출됐습니다. 이의원이 친박근혜계열의 김무성의원을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원내대표에 선출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사학법 개정과 관련해 원내외 병행투쟁을 지지하는 당내 소장파와 비주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장외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박근혜대표와 조율해서 국회로 복귀하자는 의원들의 바람이 깔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재오 원내대표도 강한 야당을 강조하면서도 사학법 재개정을 위한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사실 한나라당은 사학법과 관련해 장외투쟁을 한 달 이상 계속하는 과정에서 강경파와 온건파의 의견차이가 노출되면서 내분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으로 국회가 한 달 이상 공전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이러한 투쟁방식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결코 곱지만은 않습니다. 장외투쟁은 과거 야당이 탄압 받고 언론의 자유가 극도로 제한되던 권위주의 시절에 야당의 유일한 투쟁방식이었습니다. 야당의 주장이나 활동이 언론에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어깨띠를 두르고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평화적인 정권교체와 민주화가 이뤄진 마당에 어느 누구도 야당이 탄압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각종매체가 야당의 주장과 활동을 국민들에게 상세하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장외투쟁은 적절한 투쟁수단이 될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은 개정 사학법이 악법이라고 생각하더라도 국회를 투쟁의 장으로 삼아야 합니다. 새 장관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황우석 파동에 대한 국정조사 문제 등 국회에서 다뤄야 할 현안이 많습니다. 특히 장관인사청문회는 한나라당의 제안으로 도입된 제도입니다. 장관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포기하는 것은 자기모순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신임 이재오 원내대표는 여당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학법 재개정안을 마련해 협상을 시도하겠다고 밝혔으니 기대가 큽니다. 여당도 제1야당인 한나라당이 국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명분을 제공하는데 인색해서는 안됩니다. 대화와 타협은 정치의 기본이자 의회주의를 지탱하는 근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