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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가스폭발 사고는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에 한 가스업체가 LP가스통을 교체하고도 이를 판매일지에서 삭제한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앵커: 하지만 사고 원인이 이렇게 가스판매업체의 과실로 밝혀지더라도 보상은 전적으로 가스판매회사의 보험에 의존해야만 하는 형편이어서 사고 피해자들이 제대로 보상을 받기 어렵습니다. ⊙앵커: 뉴스7 초점, 오늘은 사고가 나도 보상이 어려운 가정용 LP가스의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황응구 프로듀서입니다. ⊙기자: 6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다친 인천 가스폭발 사고. 폭발음과 함께 3층 건물이 붕괴되면서 덮쳐 주변 건물까지 무너진 모습은 처참한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현아(사고 피해자): 밥상을 물리려고 딱 들어서는 순간 와르르 무너졌어요. 그대로 뒤로 넘어졌어요. ⊙기자: 이번 폭발사고는 직전 LP가스통 교체사실 때문에 LP가스 폭발로 수사의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더구나 가스판매업체가 가스통 교체사실을 판매일지에서 삭제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기자: (판매기록) 누락시킨 건 기사가 한 겁니까? ⊙가스 판매업체: 겁 먹었겠죠. 책임자 다들. 겁이 나서 한 부분은 인정을 해야죠. ⊙기자: 경찰 조사 결과 가스배달원이 3층에 연결해야 할 밸브를 1층 호스에 연결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경찰은 안전규칙을 준수하지 않은 혐의로 해당 가스판매업체와 배달원 등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LP가스 한 통 20kg의 폭발력은 반경 300m 이내의 건물을 완전 파괴시킵니다. LP가스는 지난해 발생한 가스사고의 80%를 차지할 만큼 사고위험이 높습니다. 그러나 가정용 LP가스의 경우 안전점검과 관리는 전적으로 가스를 판매하는 민간업체에 맡겨져 있습니다. ⊙기자: 검사 다 해 주던가요? ⊙최방옥(주부/LP가스 이용자): 전혀 안 해 줬죠. 불안해서 저희가 직접 했어요. ⊙기자: 게다가 허가증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든 팔 수 있어 가스통을 싣고 돌아다니며 배달하는 일명 보따리상들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스통의 경우 판매회사를 알 수가 없어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는 더욱 불분명해집니다. ⊙가스 판매업체: 스티커도 안 붙어 있어요. 심지어 위에 표시도 없고, 싸게 갖다주는 거 쓰다가 사고나면 그건 책임 못 지죠. ⊙기자: 가정용 LP가스의 경우 공급자와 사용자의 책임이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가스판매회사의 보험만이 유일한 보상책입니다. 6명의 사망자를 내고 3층 건물을 완파한 위험물에 대해서 당국의 관리와 책임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 판매업소에서 관리를 하는 거죠. 워낙 많으니까 전국 가정을 각 안전공사들이 모두 다닐 수도 없고…. ⊙기자: 지난 일요일,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할머니의 장례를 치른 이재명 씨. 아내와 아이는 가까스로 살아났지만 100일밖에 안 된 딸이 무너진 건물 속에서 받은 충격이 더 큰 걱정입니다. ⊙이재명(사고 피해자 가족): 변을 보는데 이게 물 반, 새까만 찌꺼기가 한 3일 동안 그런 변을 보더라고요, 애가요... 그래서 얼마나 많이 먹었으면 3일 내내 그러겠어요, 변을 보는데... ⊙기자: 가족과 살림살이를 잃은 충격에 더해 보상마저 어려운 현실은 피해 가정을 더욱 막막하게 합니다. ⊙이재명(사고 피해자 가족): 다들 남의 셋집 사는 사람들이 다들 형편이 좋아서 사는 건 아니니까, 다들 어려운 형편이니까 그쪽에서도 협의가 있어야죠. ⊙기자: 지난해 일어난 가스사고 170건 중 LP가스 사고는 무려 135건이나 됩니다. 식당과 가정, 심지어 길거리에서까지 잠깐의 실수로 폭탄으로 변할 수 있는 LP가스통은 도심 곳곳에 있습니다. 폭발하면 재난에 가까운 사고를 내는 LP가스에 대한 안전의식과 함께 책임있는 점검과 관리가 요구됩니다. KBS뉴스 황응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