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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집행 논란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오클라호마 주 동부 머스코지 시 경찰은 지난 7일 범죄 용의자를 연행하는 과정에서 84세 무고한 흑인 할머니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분사하고 아무런 이유 없이 수갑을 채워 연행해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비판이 쇄도하자 머스코지 시 경찰서는 투명성을 이유로 당시 사건을 담은 경관의 보디캠 동영상을 공개했지만, 비난의 강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역 일간지 머스코지 피닉스 등 미국 언론의 보도를 보면, 경찰은 7일 오전 3시쯤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달아난 남성 아서 폴 블랙먼(56)을 쫓아 그의 어머니 제네바 스미스(84)의 집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방문을 잠근 채 대치하던 블랙먼에게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사용하겠다고 공언했다.

동시에 자신들을 만류하던 스미스에게 "얼굴을 뒤로 돌리지 않으면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겠다"고 경고했다.

몇 분 후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셸 캐서디라는 여성 경관이 스미스의 얼굴에 분사했다.

강력한 후추 스프레이를 직접 맞은 스미스 할머니는 두 손을 들고 괴로워하다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경찰은 쓰러진 할머니에게 수갑을 채운 뒤, 뚜렷한 이유 없이 공포에 질린 그를 연행해 구치소로 데려갔다.

스미스 할머니는 "잠결에 대체 무슨 일인지 경찰에 물어보다가 후추 스프레이를 맞았다"며,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서디 경관은 자체 진상 조사에서 스미스 할머니가 두 차례나 명령을 어겼다면서 "그래서 규정대로 스프레이를 분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음주 운전, 치안방해, 정지면허로 운전한 혐의 등을 적용해 블랙먼을 체포했다면서, 권총 대신 덜 치명적인 테이저건과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스미스 할머니를 연행한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비록 정당한 법 집행이었다고 하지만 무고한 할머니에게까지 과도하게 공권력을 사용한 것을 두고 주민들의 불만이 폭증한 상황에서 렉스 에스크리지 머스코지 경찰서장은 "주민들이 잘못된 정보로 이번 사건을 예단하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돼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시 정부까지 나서 스미스 할머니와 원만한 해결 협상에 나선 가운데 경찰은 현장에 있던 경관들을 상대로 보강 조사를 벌이고 여론의 추이를 살펴 추가 행동에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