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 아닌데…” 상봉 대신 의형제 맺어_스페인의 도박장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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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복동생인 줄 알았는데 막상 만나고 보니 아버지가 다른 것 같다.

이런 황당한 일도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소중한 인연이라며, 두 가족은 의형제를 맺기로 했습니다.

박석호 기잡니다.

<리포트>

6.25 때 끌려간 아버지를 찾다 북한의 이복동생이라도 만나겠다고 상봉 길에 오른 최남순 씨.

그런데 막상 북한 상봉단이 건넨 사진은 기억 속 아버지의 모습이 아닙니다.

아버지의 형제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다르고...

<녹취> 최남순(전시납북자 딸, 南) : "삼형제가 다 목수셨어요. 아버지 형제가 없다고 그러니까..."

고향은 물론, 직업도 다릅니다.

<녹취> "뗏목 작업하는.. 아니에요. 아버지 존함만, 함자만 같지, 다른 건 다 달라요."

하지만 어렵게 분단의 벽을 넘어 만난 소중한 인연이기에 두 가족은 의형제를 맺기로 하고 정성껏 준비한 선물도 주고받았습니다.

아들과 함께 동생을 만나러 간 여든두 살 장춘 할아버지, 첫눈에 형제를 알아보고 울음을 터뜨립니다.

북한에서 잘 지내고 있다며 훈장을 보여주는 동생.

<녹취> 장화춘(장춘 할아버지 남동생, 北) : "이건 철도 복무 훈장인데, 한 직종에서 철도에서 30년 이상 일하면 주는 공로 메달입니다."

알고 보니 남한의 조카 역시 철도 기관삽니다.

<녹취> 장기웅(장춘 할아버지 아들,南) : "저도 철도에서 기관사를 하고 있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전 처음 만난 작은아버지와 조카는 통일이 된 그날 기차를 함께 타고 남과 북을 달리자고 약속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