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때 다르고, 野때 다른 인사청문…말로만 ‘바꾸자’_여자 축구에 돈을 걸다_krvip

與때 다르고, 野때 다른 인사청문…말로만 ‘바꾸자’_분명 해변에서 할 텐데_krvip

[앵커]

이번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민주당은 인사청문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입장은 자유한국당이 과거 여당일때 내세웠던, 똑같은 입장입니다.

인사청문회가 정책수행능력과 도덕성을 검증하기 보다는 신상털기식의 흠집내기로 변질됐다는 지적을, 여야가 뒤바꿔가면서 하는데, 제도는 개선되지 않고 20년 그대로입니다.

보시죠.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우택/자유한국당 의원/지난달 27일 : "신상을 아주 탈탈 털었어요. 자료 제출 태도를 보면 완전히 '배째라' 식입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 "정말 무차별적인 그러한 자료 제출 요구를 보면서..."]

후보자의 자료 제출을 놓고 싸우는 여야, 4년 전에도 똑같았습니다.

달라진 건 여야가 바뀐 것 뿐입니다.

[우원식/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후보자의 말이 아니라 증빙할 자료가 제출되어야 합니다."]

[권성동/새누리당 의원 : "해명이 된 사안이고, 그래서 재탕.삼탕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고요."]

야당은 공격하고, 여당은 방어하기 바쁩니다.

[정진석/자유한국당 의원/지난달 26일 : "한마디로 경박하고 천박해요. 대한민국 장관의 언사라고는..."]

[이석현/민주당 의원/지난달 26일 : "김연철 후보야말로 통일부 장관으로서 천연 다이아몬드와 같이 소중한 분이다..."]

역시 5년 전 되풀이됐던 일입니다.

[정청래/민주당 의원/13년 3월 : "생활비는 무엇으로 쓰고 이슬만 먹고 살았냐는 거예요."]

[윤상현/새누리당 의원/13년 3월 : "대체적으로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원칙적이고 모범적이다."]

후보자를 넘어 청와대를 겨냥하는 것도 판박입니다.

[박영선/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14년 6월 : "문제는 인사수석실이 허수아비 역할 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지난달 28일 : "부적격자들을 체크했다는 청와대 검증 라인도 전원 교체해야..."]

첨예하게 맞서다보니 항상 큰소리가 난무합니다.

["회의 좀 제대로 하세요! 뭐라고? (닥치세요!) 닥치세요라니요? (멍청구리라고요?)"]

격한 대립 속에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만 이명박 정부 17명, 박근혜 정부 9명, 현 정부는 8명에 이릅니다.

이 과정을 겪고 나면 제도를 바꾸자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유독 여당일 때만 그렇습니다.

[홍영표/민주당 원내대표/지난달29일 : "언제부턴가 청문회가 인신공격과 신상털이의 장으로 변질됐습니다."]

[이완구/새누리당 원내대표/14년 6월 : "현재의 인청 제도가 그대로 갈 경우 청문회 무용론 나올 수 있단 걱정..."]

그동안 백 여건 넘는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이 있었는데 통과된 건 손에 꼽을 정돕니다.

20대 국회 들어 운영위에 인사청문소위가 꾸려졌지만, 여야가 머리를 맞댄 회의는 지난해 2월 단 한번뿐이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