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수 민물고기도 집단 폐사…폭염 탓?_프랑스와 폴란드는 누가 이겼나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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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름 내내 계속된 폭염에 바다 양식장의 어패류 피해가 컸는데요, 이번에는 강과 호수에서까지 물고기가 집단으로 떼죽음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간척지 인근 담수호에 어른 팔뚝만 한 숭어가 흰 배를 드러냈습니다. 뜰채로 강물을 뜨자 죽은 숭어만 한가득 올라옵니다. 배를 동원해 죽은 물고기를 건져 보지만 너무 많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불과 이틀 만에 물고기 수천 마리가 죽어버린 겁니다. <인터뷰> 정환종(무안군 산림환경과) : "가운데 수초에 걸려 있는 부분은 선박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수거가 오래 걸린다.)" 인근의 또다른 하천. 바닥이 쩍쩍 갈라진 강변에 죽은 붕어 수십 마리가 떠내려왔습니다. 입을 벌리고 누워 있는 붕어들이 강을 따라 하얀 띠를 이룰 정도입니다. <인터뷰> 손창범(보성강 인근 주민) : "(그제부터) 고기들이 하나 둘씩 힘이 없이 돌아다니더라고요. (지금까지) 그런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폭염에다 가뭄으로 수량이 줄면서 플랑크톤과 남조류가 크게 번식해 물속 산소가 심하게 줄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물고기가 집단으로 폐사한 강의 수온이 대기 중 기온보다 얼마나 높은지 수온계로 직접 측정해 보겠습니다. 대기 온도는 비가 내려 24도까지 내려갔지만 긴 폭염에 데워진 강물 온도는 여전히 30도에 육박합니다. <인터뷰> 김흥윤(교수/전남대학교 수산생명의학과) : "수온이 높을수록 (물고기의) 체내 산소 요구량이 많아지고요. 새벽녘에 수중 산소 결핍이 가장 심합니다. 이 조건에 접하면 물고기는 대량 폐사할 수 있습니다." 폭염은 한풀 꺾였지만 계속되는 가뭄으로 여전히 하천 수량은 부족한 만큼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