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진 앵커 :
어제 서울에서 인기그룹 HOT 팬들이 집단 졸도 소동을 벌인 데 이어서 오늘 대구에서는 HOT의 열성팬인 한 여고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복창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복창현 기자 :
대구 모 고등학교 3학년 17살 김 모 양이 남긴 유서입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HOT 멤버가 다쳐 눈물이 마르도록 울었다는 사연입니다. 그러나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어 자신이 싫다는 내용 등 HOT에 대한 관심을 적은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김양은 지난 18일 서울에서 열린 HOT 콘서트를 보러 갈 정도로 열성 팬이었습니다. 경찰은 김 양이 어젯밤 HOT 공연장면을 녹화하다 부모에게 꾸중을 들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 대구 수성경찰서 형사계장 :
아버지가 몸이 아파 가지고 그때는 집에 있고요, 애 공부도 안 하고 하여튼 뭐라 그러고.
⊙ 복창현 기자 :
경찰은 김 양이 HOT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주위를 원망하며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순간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김 양이 선택한 길은 죽음이었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나온 김 양은 이곳 아파트 9층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 박영우 (대구 파티마병원 신경정신과장) :
가수나 배우 이런 사람한테 매우 동일시하고 있다가 우상화하고 있다가 그러한 자기의 꿈이 깨어졌을 때 숨은 자기의 갈등이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나타나 가지고.
⊙ 복창현 기자 :
전문가들은 민감한 사춘기 젊은이들에게는 부모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