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로 금리’ 마감, 3년 3개월만 금리 인상…‘긴축 스텝’ 본격 돌입_휴대폰 화면 슬롯_krvip

美 ‘제로 금리’ 마감, 3년 3개월만 금리 인상…‘긴축 스텝’ 본격 돌입_베팅에 참여_krvip

[앵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2018년 12월 이후 3년 3개월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년 가까이 유지돼오던 미국의 제로금리 시대가 마감된건데요,

지난 1월에만 해도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공격적인 긴축 예고했었지만, 전쟁이라는 변수에 연준의 앞으로 통화정책 셈법이 그리 간단치가 않을 거 같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연방준비제도가 예고한대로 금리는 올렸습니다.

하지만, '깜짝'이라고 할만한 큰 폭 인상은 없었던 거죠?

[기자]

네, 0.25% 포인트 올려서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이제 0.25%에서 0.5% 구간으로 올라갔습니다.

2년 가까이 유지해온 제로 금리, 끝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연준이 한번에 0.5% 포인트 인상하는 '충격 요법'은 이번엔 쓰지 않았습니다.

지난 1월에만 해도 이 '빅스텝'에 무게가 쏠렸었는데, '전쟁'이라는 초강력 변수가 등장했죠,

전쟁발 각종 원자재값 파동으로 물가는 더 치솟고 있지만, 동시에 경기 위축 우려도 커지게 된 겁니다.

경기 상황 봐가면서 하겠다, 이렇게 정리한 걸로 풀이됩니다.

연준은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4%에서 2.8%로 크게 낮춰 잡았고,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6%에서 4.3%로 대폭 올렸습니다.

전쟁 영향을 만만치 않게 보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에 전쟁이라는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건데,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어졌어요.

[기자]

파월 연준 의장도 이번 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불확실하다"며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기까지도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제 관건은 앞으로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더 올리느냐에 있는데요,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통해, 연준은 올해 남아 있는 6번 통화정책 회의에서 모두 0.25% 포인트씩 올려 올해 말에는 기준금리가 1.9%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고했습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더 강력한 긴축정책이 필요하면 금리 인상 속도 얼마든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중앙은행의 자산을 매각해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이른바 '양적 긴축' 시기도 다음 회의인 5월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르면 5월부터도 들어갈 수 있단 얘기입니다.

[앵커]

지금 세계 경제 초미의 관심이 쏠려 있는 또 한 가지가 바로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 여부 아니겠습니까?

[기자]

간단히 정리하면,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는 세계4위 수준입니다.

그런데 60% 가량이 해외금융기관에 예치돼 있습니다.

강력한 서방국가들의 제재로 여기에 접근할 방법이 현재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러시아가 그럼 앞으로 국가 채무를 어떻게 갚을 거냐 하는 얘기들이 나오면서, 러시아의 채무불이행, 디폴트 선언 우려가 커졌습니다.

당장 현지시각 16일 만기 돌아온 국채 이자 1억 천700만 달러를 갚아야 했는데, 조금 전 월스트리트저널이, 러시아 재무장관이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화계좌에 필요한 달러를 송금했고, 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돈은 넣었으니 빼가는 건 미국 마음이라는 거죠,

채권 이자 지급 유예 기간이 30일이라, 다음 달 돼봐야 확실한 윤곽 나올 것 같고요,

단 미국 언론들은 러시아가 디폴트 선언하더라도 영향은 제한적인 걸로 전하고 있습니다.

큰 폭의 금리 인상 없었던데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 진전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 주요지수들은 모두 큰 폭으로 상승마감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사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