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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면산에서는 지난해에도 산사태가 있었지만 당시엔, 산 아래 보막이가 토사 유출을 막아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시가 이 같은 대책을 알고 있으면서 늑장 대처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최일지 기자? <질문> 우면산의 산사태가 지난해와 판박이였는데 피해를 막지 못했다구요? <답변> 네, 지난해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난 것은 지난해 9월, 태풍 곤파스가 와서 집중 호우가 내렸을 땝니다. 취재진이 지난해 산사태가 난 지역을 찾았는데, 함께 보시죠. 우면산 자락을 20여미터 가량 올라가자 지난해 산사태가 난 곳이 드러납니다. 지난해 9월 21일, 3시간동안 233밀리의 폭우가 내리면서 발생한 산사태는 넓이 80미터, 길이 800여 미터의 거대한 골을 만들면서 산사태를 일으켰습니다. 이번 피해가 있기 까지 도심에서 난 최대 규모의 산사태였지만 산 아래 설치된 2.5미터 높이의 보막이로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번 폭우로 바위와 나무가 보에 걸린 것처럼 당시에도 쓸려 내려오던 토사를 보막이가 막아주는 역할을 한 것입니다. <인터뷰> 김민식(사방협회 박사): "토사가 밀려오면서 여기에 걸려서 남부순환로에는 물만 흘러왔었죠." <질문> 지난해에도 큰 규모의 산사태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보막이가 있는 곳으로 산사태가 나면서 피해를 줄였다는 얘긴데요. 이번에 산사태가 난 곳에는 저런 보막이나 사방댐이 없었나요? <답변> 네, 이번에는 보막이나 사방댐이 없는 곳으로 토사가 밀려오면서 피해가 컸습니다. 함께 보시죠. 우면산의 현재 모습입니다. 토사가 밀려나온 양쪽 지점과는 달리 보막이가 있던 곳에선 도로 밖으로 토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제 오전,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날 때 모습인데요. 우면산 산사태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해 봤습니다.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토사를 산 아래 아파트가 막아섭니다. 피해가 컸지만 아파트가 사방댐과 같은 역할을 하지 않았더라면 경사진 언덕 아래 3천5백여 가구까지 위험에 빠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우면산에 산사태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서울시는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산림청이 작성해 서울시에 제출한 보고서를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지난해 우면산 산사태가 부실한 등산로 관리로 인해 발생했다며 사방댐 설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이 작성해 서울시 등 전국 지자체가 공유하고 있는 산사태 위험지 정보에는 이번 산사태 발생 지역이 붉은 색, 즉 1급 위험지로 명확히 표시돼 있습니다. 이번 산사태 발생지와 100% 일치하는 자룝니다. 이처럼 과학적인 예측과 사전 경고가 있었는데도,서울시는 그동안 대책을 미뤄왔습니다. 우면산 전체의 84%에 달하는 면적이 개인소유라는 이유에섭니다. <인터뷰>이쌍홍(서울 서초구청 공원녹지과장): "대책을 마련하고 절차를 밟아가고 있었던거죠." <질문> 참 안타까운 얘기인데요. 복구는 어떻게 되가고 있나요? <답변> 군과 경찰 등 많은 분들이 수고를 해 주면서 복구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피해가 워낙 컸습니다. 사고 40시간만인 오늘 오전 남부순환로는 차량 통행이 재개됐습니다. 이 때부터 복구 인력과 장비가 주변 아파트와 주택을 정비하는 데 집중됐는데, 집 안까지 들어온 바위와 토사가 만 5천여 톤에 달했습니다. 사흘만에 집을 나올 수 있었던 주민들도 상당수였습니다. <인터뷰> 김문희(주민): "2박 3일간 집에 갇혀 있었어요. 위에서 볼 땐 이 정도인지 몰랐는데 나와보니까 더 처참한 것 같아요."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토사 더미 속에 피해 주민들의 상처는 사그라 들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주민: "저 산이 좋아서 이리로 이사를 왔는데 이제 저 산만 보면 이제 무섭고 쳐다보고 싶지도 않아요." 3만 5천여 명의 인력이 동원돼 주민들과 함께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우면산 아래 아파트와 주택이 제 모습을 찾기까지.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