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독자적 신용평가시스템 구축” _로베르토 베테 임신_krvip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 신용평가 기관은 지역 내 독자적 신용평가시스템 구축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신정평가는 2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일본의 R&I(Ratings and Investment Information), 중국의 다공(大公) 글로벌 크레디트 레이팅사와 공동으로 연 한ㆍ중ㆍ일 신용평가 포럼에서 이같이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들 3국 신용평가사는 S&P와 무디스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 중심의 신용평가 체계가 아시아 지역의 자본시장과 신용평가의 특수성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아시아 지역의 독자적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독자적 신용평가 시스템이 구축되면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아닌 아시아의 눈으로 역내외 기업들을 평가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역내 채권시장을 발전시키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한신정평가 측의 설명이다. 한신정평가 김용국 상무는 이날 `금융위기, 신용평가 발전의 계기'라는 주제 발표에서 "신뢰성 있는 신용평가 시스템 구축은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의 필수 전제조건"이라며 "아직은 아시아 각국에서 발행되는 자국 통화표시 채권이 각국 신용평가 회사에 의해 독립적으로 평가되고 비교평가 가능한 기준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3국 신용평가사들이 1단계로 역내 각국 기업에 대해 공동평가를 하고, 2단계로는 제한적 등급에서 상호 인정을 하며, 3단계로는 전면적 등급 상호 인정을 하는 3단계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2단계 협력 방안부터는 각국 감독 당국과의 협의와 투자자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다공 글로벌 크레디트 레이팅사 진용슈 부회장은 `신용평가 방법 개선과 금융위기 이후 규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번 금융위기 과정에서 S&P와 무디스, 피치 등이 일부 국가의 신용등급을 크게 조정하는 바람에 피평가국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면서 "신용 리스크를 측정할 때에는 지역의 특수성에 따른 영향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