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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선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미국 대통령 선거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독특한 선거제도를 가진 미국에선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자를 지지하는 대의원을 많이 차지하는 후보가 이기는 방식이다. 인구 310만 명의 작은 주 아이오와에서 '누가 먼저 기선을 잡느냐'가 중요한 결과를 가져온다.

더구나 이번 선거는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당선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후보자들의 면면과 미국 사회의 변화가 선거 예측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특이한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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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과 ‘불안’의 대결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는 '뜻밖의 인물'들이 선전하면서 기존의 선거판을 바꾸고 있다. 덕분에 관전자들은 '재미'를 느낄 수는 있지만, 결과는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뜻밖의 인물은 공화당의 '트럼프'와 민주당의 '샌더스'이다. 이들은 기존의 정치판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면서 미국민들의 환호를 얻고 있다. 과연 미국의 대통령이 이래도 되는지, 미국인들이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을 것인지, 관심이 고조되는 국면이다.

먼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경우, 그동안 '여성 차별'과 '미국 이민자들을 비하'하는 등 '막말 논란'을 빚어온 인물이다. 부동산 억만장자로 자신의 전용기를 타고 다니며 마치 대통령인양하고 다닌다는 비아냥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공화당 1위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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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는 사회주의자로 불린다. "미국의 상위 1%의 권력을 빼앗아 99%에게 돌려주겠다"거나 "월가에 막대한 세금을 물리고 중산층을 위해 건강보험료를 낮추겠다"는 파격적인 구호를 내세워 젊은 층과 중산층으로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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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샌더스'는 당내 비주류 후보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주류세력들은 이들의 선전을 처음엔 치기 어린 주장쯤으로 관전했지만, 이들의 '구호'가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어가면서 호응을 이끌어내자 지금은 '당황'하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이 더 강력한 미국을 건설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민자들을 헐뜯고 극단적인 외교정책을 펴겠다고 거침없이 외친다. 샌더스는 미국을 더 공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호소한다. 금융위기 속에 악화된 소득 불균형과 기회박탈에 분노하는 미국인들에게 균등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외친다. '불만'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두 후보의 과격한 주장(?)은 미국의 정치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어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정치 관행 속에서 기득권을 누려온 주류 세력들은 이들의 두각이 '불안'스럽다. 그래서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는 '불만'과 '불안'의 대결인 셈이다.

‘전통’과 ‘바람’의 승부

또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는 기존의 정치문화를 지켜온 '전통'방식과 대중의 감정과 SNS 등 새로운 '바람'몰이의 대결이라고 할 수도 있다. 악수와 대면접촉이라는 전통방식과 광고 선전과 소셜미디어 등의 바람몰이가 경쟁하고 있다.

민주당의 대표주자이자 잘 준비돼온 조직력의 후보인 '힐러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아이오와에서 준비를 해왔다. 당연히 우세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불만'이라는 지지를 얻은 샌더스의 '바람'이 의외로 거세다.

아이오와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45%를 얻어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의 42%와 오차범위 안에 접전을 벌이고 있다. 힐러리가 소수 부자들의 기부금으로 선거를 하고 있는 반면, 샌더스는 가난한 유권자들의 후원금을 모아 선전을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후원자들이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고 나섰지만, 개인 이메일을 보내면서 국가기밀을 흘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은 이번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8년 전 아이오와에서 오바마에게 뜻밖의 패배를 당하며 대통령 선거에서 지고 말았던 악몽을 힐러리는 다시 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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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도 마찬가지다. 공화당 내의 주류 세력은 트럼프가 '불안'하다. 당의 입장과는 거리가 먼 막말을 뱉어대는 그가 당내 주류 세력들이 밀어온 '루비오' 상원의원이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월등히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아이오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28%의 지지를 얻어 2위인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의 23%를 앞서고 있다. 루비오는 15%, 젭 부시는 2%에 불과하다.

2위인 크루즈 의원은 쿠바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쿠바계 2세다. 2012년 상원의원이 되면서 캐나다 국적을 포기했던 이중국적자 출신이라는 이유로 공격을 받고 있다. '전통'의 루비오는 아이오와의 99개 카운티를 모두 돌면서 지지를 호소했지만, 대중집회와 SNS를 동원한 트럼프의 '바람'에 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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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투표율이 좌우

'조직'과 '바람'이 맞붙으면 늘 그렇듯이 '투표율'이 선거의 향배를 가른다. 이번 미국의 선거도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조직은 힐러리와 루비오의 편이고, 바람은 샌더스와 트럼프를 올려주고 있다. 투표일에 과연 얼마나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으로 향할지가 중요한 관건이다.

민주ㆍ공화 양당 모두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표심도 엇갈리고 있다. 양당 모두 20~30대의 젊은 층에서는 ‘기득권’의 주류 세력과 거리가 먼 트럼프나 샌더스 상원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기존 정치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민주당에서 장년층은 힐러리의 경륜을 인정하고, 공화당에선 중장년층이 트럼프의 과격함을 꺼린다.

당연히 날씨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에선 당초 예상됐던 눈 폭풍이 코커스가 끝나는 2일 새벽 이후로 예보됐다. 바람몰이를 하는 트럼프와 샌더스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현지 언론들은 “아웃사이더 돌풍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각 후보의 참여 독려가 맞물릴 경우 역대 최고 투표율이 예상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이오와 주는 공화ㆍ민주당의 유권자 명부에 각각 30만 명 정도가 등록되어 있지만, 평균 참가율은 4분의 1~5분의 1 수준이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두 당 모두 1일 밤 7시(우리 시간 2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며 결과는 9시쯤(우리는 2일 낮 12시) 나올 예정이다. '설마가 사람을 잡을지', '혹시나'가 '역시나'가 될지.. 과연 첫 관문을 뚫고 나오는 후보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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