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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산가족 상봉단 집결지인 속초입니다.

이곳에선 이산가족들이 새벽부터 서둘러 준비를 마친 후 금강산으로 출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역시나 너무나 길어진 이산의 세월을 탓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고령으로 건강 상태가 나빠진 분들이 생기고 말았는데요.

그래도 굳은 의지로 구급차를 타고, 휠체어에 앉아 상봉길에 올랐습니다.

이호을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김순탁(19일) : "건강해서 이리 서로 만나니까 고마워요~!"

<녹취> "그냥 확 마셔!"

65년 만에 오빠를 만날 생각에 한껏 들떴던 김순탁 할머니가 하룻밤 새 건강이 나빠졌습니다.

두통과 호흡 곤란으로 산소호흡기까지 달아야 했지만 상봉 의지를 꺾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순탁(77살/北 오빠 상봉) : "이렇게 안 보면 다시 못 볼 것 같아. 내가 죽어도 가본다 그랬어."

<녹취> "천천히~!"

염진례 할머니도 허리 통증이 심해져 구급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떨리는 턱을 애써 진정시키려 손수건을 입에 물고 군사분계선을 넘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금강산의 상봉장, 꿈에 그리던 오빠를 만나자 눈물이 터져 나옵니다.

몸을 가누기 힘들어 휠체어를 탄 채 상봉한 이산가족도 스무 명이 넘습니다.

<인터뷰> 안순란(79살/北 언니 상봉) : "파킨슨병이 와서 걸음걸이가 안 좋아."

상봉 이후 감정이 격해져 건강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의료진 20명이 동행했고 남쪽으로 긴급 후송체제도 마련됐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