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EU 가입 패스트트랙”…“전쟁에 지친 국민 위로”_코나미 슬롯 아이패드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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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군이 철수한 지 두 달이 넘어가면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는 조심스럽게, 일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인근 지역으로 대피했던 한국 대사관도 한 달여 전부터 키이우에서 업무를 재개했고, 미국과 유럽 각국 대사관들도 하나 둘 키이우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EU 가입 절차도 첫발을 뗐습니다.

전례없이 신속하게 EU 회의 테이블에 오르게 됐는데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현지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귀수 특파원!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절차, 속도를 내는 분위기네요.

[기자]

EU 집행위회는 오늘 우크라이나 회원국 가입 신청 안건에 대해 의견을 내는데요,

회원 후보국 지위를 주자고 권고하는 의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간의 심의절차를 사실상 생략한, 전례없는 절차 속도입니다.

이와 관련해 어제 키이우를 방문한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루마니아 정상은 후보국 지위 부여를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우리 네 사람 모두 우크라이나의 즉각적인 EU 회원국 후보 지위를 지지합니다."]

프랑스와 독일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 왔는데 전쟁이 길어지면서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23일과 24일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게 되는데, 여기서 27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결정됩니다.

우크라이나가 후보국 지위를 얻더라도 정식 회원국이 되기 까지는 갈길이 멉니다.

EU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정치적, 경제적 요건을 맞춰야 하는데요,

통상 10년 이상 걸렸던 전례에 비춰 아무리 짧게 잡아도 몇 년은 걸릴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동부 돈바스 지역 전쟁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돈바스 지역에서의 전투는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최근 이 지역에서 매일 200명에서 500명에 이르는 우크라이나군이 전사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매일같이 전달되는 참혹한 소식에 우크라이나인들도 나날이 지쳐갈 수 밖에 없을텐데요,

상처받은 국민들을 위로하는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안녕하세요, 한국!"]

무대에서 관객들과 호흡하는 코미디언 바이닥씨.

러시아 침공 이후 전국을 떠돌며 수십차례에 걸쳐 공연을 해왔습니다.

전쟁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잠시마나 웃음을 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러시아에 25일간 점령됐던 마을에서도 공연했고.

[바이닥/우크라이나 코미디언 : "저는 불타버린 문화센터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코미디 공연을 했습니다. 그 공연에서 주민들의 웃음은 제가 지금껏 들어봤던 최고의 웃음이었어요."]

곧 전선에 투입될 군인들 앞에 서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조국 우크라이나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는 바이닥 씨.

바라는 건 단 하나입니다.

[바이닥/우크라이나 코미디언 : "가장 빠른 승리를 바랍니다. 2월 24일 러시아 침공 이전의, 지금보다 더 나은 삶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축구협회엔 2019년 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따낸 우승컵이 전시장 중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떤 나라보다 축구 열기가 뜨겁지만 어수선한 상황에서 치러진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결국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데미얀넨코/우크라이나 축구협회 수석 부회장 : "(전쟁이 시작되자)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없고 훈련할 곳도 없었습니다. 전쟁이 막 시작되자 모두 모두 떠났지만 곧 돌아와서 스스로 훈련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전쟁 중에도 최선을 다한 대표팀에게서 위로를 얻었습니다.

축구팬들은 우크라이나가 축구와 함께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말합니다.

[유리/축구팬 : "우크라이나 대표팀이 러시아팀을 상대로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영상촬영:김영환/자료조사:안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