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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서도 자식 얼굴 자주 보려면 죽을 때까지 돈을 움켜쥐고 있어야 한다". 이같은 세간의 속설이 조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더구나 우리나라 자녀들은 떨어져 사는 부모와의 접촉이 세계적으로 가장 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돈 이외 정서적 도움은 가족이 아닌 친구나 동료들에게 주로 구하는 등 부모.친족 관계의 성격이 매우 '도구적'이고 '실리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 부모소득-자녀접촉 상관관계 한국이 '유일' 10일 한국인구학회에 따르면 정재기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열린 학술대회에서 '한국 가족.친족간 접촉빈도와 사회적 지원 양상:국제간 비교' 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는 지난 2004년 국내에서 1천3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국종합사회조사와 2001년 세계 26개국 3만3천232명이 참가한 국제사회조사(ISSP)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이에 따르면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60세이상 부모의 속성을 소득.교육.연령.성별.결혼상태 등으로 나누고 각 속성이 자녀와의 대면(對面) 접촉 빈도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경우 '소득' 변수만 회귀계수가 0.729로 의미있는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통계적으로는 부모 소득이 1% 높아지면 부모가 자녀와 1주일에 한 번 이상 대면접촉할 가능성이 2.07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머지 26개국 가운데 OECD 회원국인 14개국을 대상으로 같은 분석을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두 변수 사이에 오히려 부(-)의 관계가 확인됐다. 양(+)의 관계를 보인 호주.스페인.폴란드 등도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다른 나라들에는 '한 사람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친족 이외 인적 네트워크가 커져 상대적으로 친족과의 접촉 빈도는 낮아진다'는 학계의 일반적 학설이 대략 맞아떨어지지만 유독 우리나라 부모-자식 관계에서는 반대 현상이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 한국인 부모.친지 접촉 '가뭄에 콩나기'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따로 사는 부모, 친지들과 직접 얼굴을 보고 만나는 기회 자체가 일본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거하지 않는 어머니를 1주일에 한 번 이상 만난다"고 대답한 자녀의 비율은 한국이 27%로 27개국 가운데 최하위였다. 일본 역시 같은 27%였다. 아버지를 1주일에 한 번 이상 대면접촉하는 비율도 일본과 한국이 26%로 나란히 꼴지를 차지했다.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아랍인의 각각 93%, 98%가 모친과 부친을 1주일에 한 번 이상 만나는 것과 비교해 엄청난 차이다. 부모 뿐 아니라 형제.삼촌.사촌과의 대면접촉 비율 역시 우리나라는 각각 24%, 30%, 30%로 모두 최하위권인 24~25위에 머물렀다. 반면 한국인들은 상대적으로 전화 등을 통한 비대면 접촉이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자녀의 부친, 모친과의 비대면 접촉 비율은 각각 64%, 73%로 조사대상국 평균인 54%, 65%를 웃돌아 27개국 가운데 7~8위권 수준이었다. ◇ 돈 필요할때는 '가족', 우울할때는 '친구' '갑자기 큰 돈이 필요할 때,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한국인 가운데 절반이 넘는 51.9%는 '가족 및 친족'을 꼽았다. 이어 친구.이웃.동료(19.1%), 공식기관(13.2%), 배우자(8.9%) 등의 순이었다. 이같은 '가족 및 친족'과 '친구.이웃.동료'에 대한 의존율은 27개국 평균인 41.0%, 7.6%를 웃도는 것이다. 반면 공식기관과 배우자에 도움을 구하겠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세계 평균인 26.3%, 15.5%보다 낮았다. 그러나 '우울한 일이 있을 때, 누구와 상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한국인의 55.3%가 '친구.이웃.동료'를 지목했다. 이같은 응답율은 세계 평균인 23.2%의 약 두 배일 뿐 아니라 27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배우자나 가족.친족에게 정서적 도움을 요청하겠다는 한국 사람은 각각 20.7%, 17.3%에 그쳤다. 정 교수는 보고서에서 "사회적 지원망 설문조사나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자녀 접촉 빈도 분석 결과 등으로 미뤄 한국의 친족 관계는 정서적 성격보다 도구적 성격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의 가족 및 친족 관계가 유교의 영향으로 엄격한 규범에 따라 유지됨에 따라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소통이나 감정의 친밀한 상호작용이 제약받기 때문"이라고 추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