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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최근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에 노동자 파견을 재개한 징후가 포착됐죠.

북한 노동자들은 낯선 땅,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한다고 알려졌을 뿐 그들의 현실은 사실상 베일에 싸여 있었는데요.

KBS가 2022년 러시아를 탈출한 북한 노동자들을 직접 만나 러시아 파견 노동자들의 현실을 생생히 들어봤습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 대유행이 잦아든 2022년, 러시아를 탈출해 한국에 온 북한 노동자는 당초 알려진 8명보다 많은 10여 명입니다.

KBS는 이 중 2명을 만났습니다.

러시아에 가면 목돈을 번다고 소문이 나 경쟁이 치열한데, 이들도 뇌물까지 주며 지원했다고 합니다.

[A씨/전 러시아 파견 노동자/2022년 탈출 : "해외 가야만 크게 집을 살 수 있는 돈을 만질 수 있으니까 그래서 해외를 가게 되죠."]

러시아 파견에 뽑히려면 반드시 평양 출신에,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만 합니다.

[B씨/전 러시아 파견 노동자/2022년 탈출 : "신분에 걸리는 게 없어야 해요. 자격 조건이 하나 있는 게 가족을 이루고 아이를 낳아야만 갔어요. 독신은 못 갔어요. 와이프가 있어도 자식이 없으면 안 내보냈어요. ((결과적으로) 인질이에요 인질.)"]

어렵게 러시아에 가도 기다리는 건 살인적인 노동이었습니다.

[A씨/전 러시아 파견 노동자/2022년 탈출 : "아침 7시부터 하면은 밤 11시쯤 일이 끝났는데, 별로 쉬는 시간은 없었던 거 같아요. (일주일에 며칠 일하셨던 거예요? 주 6일 일하셨나요?) 아니죠. 풀로 가동하죠. 일 년에 3번 정도 쉬는 것 같아요. 정말 기계처럼 돌아갔죠."]

그렇게 일해 손에 쥐는 돈은 월 100에서 150달러 정도.

[B씨/전 러시아 파견 노동자/2022년 탈출 : "한달 만근했을 때 500달러를 주는데 거기서 250달러를 뚝 잘라요. 북한(당국)으로 송금하는 거로요. (회사나 관리자 등에게) 쭉 잘려나가면 손에 쥐는 게 150(달러)."]

심지어 다쳐도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A씨/전 러시아 파견 노동자/2022년 탈출 : "회사에서 돈이 들어간다고 3일 이후에는 (병원에서) 데리고 나오는 거예요. 아직 한참을 치료받아야 될 사람을."]

목돈을 벌겠다는 희망을 품었던 러시아행은 이들에게 절망만 안겼습니다.

[A씨/전 러시아 파견 노동자/2022년 탈출 : "노동력은 노동력대로 착취당하고 거기에 걸맞게 임금은 못 받고 그러니까 제가 (처음) 생각했던 생각이 다 무너지는 거예요."]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이현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