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에서 특정출판사 시험문제 구입_혼다 게임하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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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의 한 국민학교에서는 특정 출판사의 시험문제를 구입해서 시험을 보다가 일부 학생들이 이미 이 시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면서 전교생이 시험이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교육당국은 선생님이 직접 출제하지 않은 이런 행태의 시험 운용을 명백히 금지시키고 있지만 국민학교에서 조차 빚어지고 있는 이 편법 시험제도, 참교육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봅니다. 강석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석훈 기자 :

오늘 서울 토성 국민학교에서 치른 5학년 국어시험 문제지입니다. 바로 하루 전 이 학교 학생들이 다니는 속셈학원에서 나누어준 문제지와 문제 유형은 물론 순서까지 똑같습니다. 이 문제지는 또 참고서적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모 출판사에서 출제한 시험지와도 그대로 베낀 듯 문제가 똑같습니다.


5학년 학생 :

어제 학원에서요 문제를 풀었어요. 딱 그걸 풀어보고 오늘 학교에 가봤는데요, 문제를 보자마자 강동학원에서 푼 문제랑 똑같다고.


4학년 학생 :

오늘 와보니까요, 문제가 강동학원 것 하고 완전 똑같았어요.


강석훈 기자 :

이 때문에 1교시 시험을 마치고 전교생이 시험을 중단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토성국교 고사 :

이것이 시험문제가 우리 학교 문제하고 인제 같고 그러니까 이 더 이상 봐서는 소용이 없는거 아니예요?


강석훈 기자 :

그러나 학교 관리책임자의 말은 전혀 다릅니다.


강택중 (토성국교 교장) :

선생님들이 출제를 해가지고 이렇게 하다보니까 문제에 오늘 미스가 많아요.


강석훈 기자 :

취재진이 도착한 시각 학교 측은 시험지를 쓰레기장에 태우고 있었습니다. 확인 결과 이 학교에서는 외부 출제기관에서 만든 문제지를 그대로 가져와 시험을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속셈학원에서도 외부 기관에서 문제지를 받아봤다고 말합니다.


속셈학원 직원 :

교육, 대한교육연합 이런데서 이렇게 많이 갖다줘요.


강석훈 기자 :

실제로 이 학원뿐만 아니라 다른 국민학교에서도 똑같은 시험지로 이미 시험을 보고 문제풀이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초, 중, 고등학교의 모든 시험출제에서 교사가 일부 참고로 할 수는 있으나 특정 출판사의 문제를 그대로 옮겨 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어린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국민학교조차 선생님들이 직접 문제를 출제하지 않고 손쉽게 외부 기관의 문제를 빌려 쓰는 편법이 성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에 드러난 것입니다.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