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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문으로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거나 눈동자를 인식해 문이 열리는 모습, 이제는 익숙하시죠?

그런데 관람객의 생체정보로 만들어지는 예술작품이 있다면 어떨까요?

박예원 기자가 미디어아트 세계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캄캄한 방 한가운데, 북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와 함께 전구 하나가 불을 밝히더니 이내 그 빛이 방 전체로 퍼집니다.

이 소리의 실체는, 심장 소리.

보는 사람이 금속 손잡이를 잡으면 컴퓨터가 맥박을 감지하고, 이 속도에 맞춰 작품이 소리를 내고 빛을 발합니다.

특히, 앞서 작품을 보고 간 다른 관람객들의 심장 소리와 합쳐진 자신의 심장 소리는 압도적입니다.

[강화경/서울시 서초구 : "(심장 소리가)굉장히 생소하면서도 사실 여기 굉장히 넓은 공간이고 어둡고.. 조명만 비추면서 그런 게 굉장히 저를 압도하는 느낌이 컸어요."]

물이 담긴 동그란 수조,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하면 물 위로 수증기와 물방울이 만든 자화상이 나타납니다.

["미술관에 놀러 왔어요."]

목소리를 녹음하면 빛과 음악이 어우러지고.

지문과 심박동을 입력하면 화려한 색이 진동합니다.

미디어아트가 새로운 소통 방식을 통해 난해하고 심오하다는 편견을 벗어버리고 있습니다.

[라파엘 로자노헤머/미디어아트 작가 : "저는 작품이 완성된 조각품처럼 있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작품과 관람객은 만나서 무언가를 함께 만들기 위해 협력할 수 있습니다."]

지문으로, 목소리로, 심장 소리로 작품의 열쇠가 되어 달라고 관람객에게 요구하는 예술.

보고, 들으며 받아들이는 전통적 감상에서 한 단계 진화하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