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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나라는 지금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겨울철인 남미는 한파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추위로 숨지는 사람도 있지만 장작을 때다 가스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겨울철이면 일어나던 연탄가스 중독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소식은 잠시 후에 전해드리고 먼저 과거사를 반성하는 일본인들을 만나보겠습니다. 광복 65년이 지났지만 일본 곳곳에는 아직도 강제 징용자들의 아픈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죽어서도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수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방치된 징용자들의 유골을 수습해 안치하고 억울한 넋을 달래는 일본인들이 있습니다. 과거를 반성할 줄 아는 일본인들입니다. 일본 정부를 부끄럽게 하는 이들을 신강문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사찰 경내의 납골탑 앞에서 염불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이역 땅에서 숨진 한국인 징용자들의 명복을 빌고 있습니다. 이 납골탑에는 한국인 징용자 30여 명의 유골이 안치돼 있습니다. 이국 땅, 낯선 절에 징용자들의 유골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뷰>이노우에(法光寺 주지) : "전쟁후에 미쓰비시 등의 탄광에서 유골을 이곳으로 보내왔다. 그 후 계속 보관중인데, 이렇게 정기적으로 명복을 빌고 있어... " 일본 후쿠오카현 이즈카시 일대는 지난 193,40년대 일본 최대의 석탄 탄광 지대였습니다. 지난 60년대부터 석탄 채굴이 점점 중단되면서 옛 모습은 거의 사라졌지만, 시내 곳곳에는 아직도 옛 모습이 남아있습니다. 집 앞에 남아 있는 옛 탄광의 흔적, 이런 탄광에서 일하던 한국인 징용자 수는 이곳 후쿠오카현 일대에서만 17만 명에 이를 정도였습니다. 하루 15시간 안팎의 가혹한 채탄 작업에 시달려야 했던 한국인 징용자들... 월급을 받았다고 하지만, 사실상 노예 상태의 강제노동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안전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부지기숩니다. 도망치다 붙잡힌 경우 폭행당해 숨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전체 200만 명의 징용자 중 이렇게 숨지거나 행방불명된 사람이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들 징용자들이 묻혀있다는 곳을 전문가와 함께 찾아가봤습니다. 마을 근처 야산 중턱에 이르자 탄광에서 나온 듯한 검은 돌덩어리들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묘비입니다. 봉분도 없는 초라한 징용자들의 무덤 옆에는 개, 고양이 애완동물의 무덤도 함께 있습니다. <녹취> 김문길(부산외대 교수) : "징용자들의 유해는 이와 같이 돌 표시도 하고 주위에 원을 만들었는데, 이런 것은 개나 고양이가 죽어가지고 묻어 놓은 거죠. 차이가 좀 나죠." 유골을 묻을 제대로 된 땅 한 평이 없어 동물 무덤 옆에 임시로 매장됐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런 무덤들도 이제 하나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최근 이곳에는 이처럼 일본인들이 납골시설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징용자들의 무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녹취> 김문길(부산외대 교수) : "이렇게 억울하게 죽은 강제징용자들의 유해를 하루빨리 모셔다가 고국에서 쉬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징용자들의 유골이 훼손되는 사태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곳 야산에는 당초 수백 기의 징용자 무덤이 있었지만, 이제 불과 몇 기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10여 년전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대부분 사라진 겁니다. 당시 중장비가 땅을 파헤지는 과정에서 유골은 담은 항아리들이 여기저기 출토됐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이 나타나지 않아 유골 항아리들이 길거리에 방치되는 참담한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보다 못한 지역의 시민단체가 나섰습니다. <녹취> 우라베('강제징용을 생각하는 모임' 사무국장): "뼈가 드러나 비닐에 담겨 방치됐을 때, 이것은 우리의 책임이다, 어떻게든 해결해야한다고...무더운 날씨 속에 이곳저곳을 둘러봤어요. 이런 것이 용서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유골을 수습하려는 이 단체의 노력은 곧 지역 사회의 지지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서 기부금을 모은 끝에 '송암보제탑'이라는 징용자들의 납골탑이 10여 년 전 이 단체에 의해 세워졌습니다. 납골탑 안쪽에는 징용자들의 유골 300여 구가 안치됐습니다. 골프장 공사 과정에서 하마터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뻔 했던 유골입니다. 지금도 이따금 이곳을 찾는 일본인들은 이역 땅에서 숨을 거둔 원혼들을 추모합니다. 3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이 일대에 남은 징용과 전쟁의 흔적을 보존 관리해온 이 단체의 사무국장 우라베씨.... 중고등학교 지리 교사였다 최근 퇴직한 그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과거 전쟁과 징용의 참상이 점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그는 앞으로 이 일대 옛 역사의 흔적들은 보존하고 이를 어린 학생들에게 가르쳐 일본이 다시는 어두운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인터뷰> 우라베 :"앞으로는 재일한국인들의 인권과 차별 등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해나가는 노력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우라베씨와 다른 회원들이 다른 징용 유적지를 찾았습니다. 이 탑은 탄광 화재 사고로 숨진 한국인 징용자 20여 명과 일본인 5명을 추모하는 탑입니다. 80살이 넘은 이 할머니도 더운 날씨 속에서도 참배를 거르지 않습니다. <인터뷰> 세츠코 할머니 :"일년에 4번씩 하죠 봄,여름,가을,겨울..." "제가 몰랐으면 모르지만, 일단 안 이상 우리 일본인들의 책임으로 추모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기분이 들어서, 모두들 마음을 모아 추모하게 됐습니다. " 광복 65년을 맞은 2010년...강제 징용 등 일제 만행의 흔적은 세월의 흐름 속에 잊혀지고 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특히, 가해자였던 일본은 애써 과거의 기억들을 들추지 않으려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두운 과거를 다시 밝혀 이를 되새기려는 노력이 뜻있는 일본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