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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 전 일제 강점기 4천 3백여 명의 친일 행적을 기록한 친일인명사전이 공개됐는데요, 사전에 수록된 인물의 후손들이 명예훼손 소송을 내는 등 반발이 거셉니다. 그런데 일부 후손들은 조상의 친일 행적을 인정하고 반성과 함께 사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용기를 낸 후손들, 조성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늦가을 비가 소리없이 떨어지던 오후, 백범 김구 선생의 묘소를 한 노신사가 찾았습니다. <녹취>이윤(서울시 현저동): "(친일인명사전) 수록 대상자 가운데 한 분의 후손으로서 선생님과 민족 앞에 진솔한 사죄와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올해 65살 이윤 씨, 일제 강점기 군수직을 지낸 할아버지의 행적이 친일 인명사전에 고스란히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 씨의 표정엔 억울함과 분노 대신, 깊은 참회와 반성의 모습이 가득합니다. 집안의 장손으로서 부끄러운 과거를 꼭 들춰내야 하는가 갈등도 컸지만, 할아버지의 행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역사 앞에 사죄하는 것이 후손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냈습니다. <인터뷰> 이윤(서울시 현저동): "과거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 잘잘못을 역사의 심판에 맡기는 것이 오히려 할아버지의 자존심을 지켜드리는 도리라고 그렇게 생각해요." 시 <국경의 밤>으로 잘 알려진 파인 김동환의 첫째 아들 고 김영식씨. 김 씨 역시 선친의 친일 행적이 드러날 때마다, 감추지 않고 거듭 사죄와 반성의 뜻을 밝혀왔습니다. <인터뷰> 방학진(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 "아버지의 친일 행적을 사죄하고, 책임을 대신 지기 위해 민족과 국민 앞에 반성해왔습니다." 후손들의 잇단 참회 속에 지지부진하던 친일 재산 환수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일제 치하에서 백작 지위를 받고, 여러 차례 훈장을 받아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된 고희경씨, 고 씨 후손들은 고인에게서 물려받은 땅 2만여 제곱미터를 팔아 얻은 4억 5천여만 원을 국가에 자진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재산 환수 대상자 가운데 65%가 재산을 내놓지 않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자진 환수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장완익(친일재산조사위 사무처장): "친일 재산 환수는 역사적 단죄의 문제보다는 과거에 대한 반성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큰데 이번 사례를 통해서 앞으로 더 많은 인식의 전환이 있었으면 합니다." 친일 인명 사전에 등재된 4천 3백여 명의 친일 행위자 가운데 지금까지 사죄의 뜻을 밝힌 당사자나, 후손들은 20여 명이 채 안됩니다. <인터뷰> 이윤(서울시 현저동): "후손들에게 같은 오욕의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교훈을 주는 의미에서 지금이야 말로 새출발의 시점이 아닌가..."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