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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예비 신랑 신부들의 한숨이 깊습니다.

예식장 하객 인원을 제한해 들어오지도 못할 손님들의 밥값까지 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예식장에서 밥 대신 답례품은 제공해 주지만 안 써도 될 돈 나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달 말 서울에서 결혼하는 이 예비 신랑은 거리두기 4단계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적어도 하객 250명분 식사 제공을 하기로 예식장과 계약했는데 인원 제한으로 하객을 49명만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꼼짝없이 200명분 밥값은 날리게 생겼습니다.

예식장은 175명분만 내도 된다고 했지만 여전히 오지 못할 인원 126명 분의 식대를 내야 합니다.

예식장은 대신 하객 답례품 명목으로 와인세트 126개를 주기로 했습니다.

[A 씨/이달 말 결혼/음성변조 : "대부분 2~3백 명 정도의 보증 인원을 예식업자 측에서 요구를 하고 있고, 그거를 예비 부부들은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 하는 상황인 거예요. 결혼은 해야 되니까."]

결혼식을 연기하고 싶어도 위약금만 7백만 원이 넘습니다.

예식업체 측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예식장 직원/음성변조 : "(보증 인원은) 단계에 따라서 인원 수 조정이 있는 부분이고, 저희가 그 날짜에 사실 인원이라든가 건수에 따라서 달라지는 부분이다 보니까…."]

다른 예식장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일부 예식장은 먹지도 못할 밥값을 1인당 4만 원 넘게 냈는데 홍삼스틱이나 참기름을 준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예비 부부도 있습니다.

분쟁을 피할 근본 대책을 정부가 마련해 달라는 게 예비 부부들 얘기입니다.

[B 씨/오는 9월 결혼/음성변조 : "인원 제한을 좀 완화시켜 준다든지 예식장마다 이렇게 하라고 지시를 내리든지 해야 되는데. 결국 갈등만 계속 초래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여성가족부는 좀 더 많은 인원이 결혼식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중앙사고수습본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 최석규/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안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