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때는 빈 손으로, 전 재산 기부_베타의 사진_krvip

갈 때는 빈 손으로, 전 재산 기부_일본에 내기_krvip

<앵커 멘트>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마음도 각박해져 이웃을 위한 기부도 점점 줄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생 모은 전 재산을 후배들을 위해 내 놓은 선배들이 있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김영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70평생을 홀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신영환 씨,

신씨는 최근 자신이 다녔던 초.중.고 모교에 각각 1,000만 원씩, 3,0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이 돈은 지난 40여 년 동안 생계 수단이 됐던 논과 밭, 집 등 전 재산을 팔아 마련한 것입니다.

<인터뷰> 신영환(72살/영동군 황간면): "혼자 살면서 큰 돈을 벌 수는 없고.. (절에)들어갈 때 학교에 기부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죠.."

신씨는 오는 5월쯤 절로 들어가 여생을 보낼 계획입니다.

장학금을 받은 학교도 남다른 정성을 느낍니다.

<인터뷰> 김진영(영동 황간 초등학교장): "개인적으로 이 정도 주신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어렵게 생활하시면서 이런 장학금을 주셔서 저희에게는 정말 고마운일이죠.."

시간 날 때마다 대학교에 들르는 79살 신언임 씨에게, 학생들은 자식처럼 다가옵니다.

10년 전, 전 재산 30억 원을 학교에 기부해 벌써 300여 명의 학생들이 이 장학금으로 학업을 마쳤습니다.

<인터뷰> 신언임(79세): "아까운 생각 전혀 없어요 그 당시가 제일 기뻤어요 내 놓을 당시 만 3천명이 어머니라고 외칠때 천하를 얻은 것 같았아요.."

전 재산을 기부했지만 자신을 위해서는 옷 하나도 제대로 사지 않는 구두쇠들입니다.

그러나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흐뭇하고 행복한 노년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