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징용의 역사…죽음의 망간 광산 _진짜 포커_krvip
<앵커 멘트>
건전지에 쓰이는 망간은 대포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성분이 있어, 일제시대 중요한 군수물자였습니다.
당시 우리 동포 천여명이 일본에 있는 망간 광산에서 강제 노역을 하다, 진폐증으로 쓸쓸히 죽어갔던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도쿄에서 김대홍 특파원이 보도합습니다.
<리포트>
일본 교토시의 한 산기슭.
2차 대전때 일본이 대포 포신제작용 군수물자 망간을 캤던 광산이 나옵니다.
당시 이 광산에는 강제 징용된 조선인 천여명이 하루 24시간 중노동을 했습니다.
<인터뷰> 김갑선(강제 징용 조선인) : " 끌려왔지.. 전부가 끌려온 거야."
자신의 몸조차 움직이기 어려운 비좁은 공간에서 이뤄진 강제 노역의 결과는 지독한 고통과 진폐증 뿐이었습니다.
함께 작업했던 극소수 일본인 노동자들도 악몽으로 기업합니다.
<인터뷰> 당시 광산 노동자 : "분진이 나오면서 폐에 돌이 차 있어요."
사재를 털어 이 광산을 박물관으로 개조한 고 이정호 옹도 강제 징용 조선인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용식(고 이정호씨 아들) : "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알고 우리의 역사를 남기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 박물관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20년간 이 기념관을 다녀간 사람만도 20여만명.
하지만 일본 정부는 단 한 푼의 운영비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해마다 500만엔에 이르는 운영 적자를 이제 더 이상 견딜 수도 없습니다.
조선인의 강제 징용 역사가 보존된 이 망간 기념관은 올 가을 세상속에서 영원히 사라질 운명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대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