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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도 이달 말이면 새 정부가 들어서는데요, 조선시대에도 왕들의 말년엔 권력 누수 현상인 '레임덕'이 있었을까요? 왕실의 내밀한 권력 상황을 보여주는 정조 임금의 편지가 새롭게 공개됐습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위기간 52년, 최장기간 강력한 통치를 이어갔던 조선 제21대 임금 영조, 하지만 그도 세월을 거스를 순 없었습니다. 재위 48년째, 그의 나이 79세이던 1772년, 손자이자 왕위 계승자인 21살의 정조는 외할아버지에게 한 통의 편지를 씁니다. <녹취> “임금께서 나이가 더 드시니 신하들을 찾아도 (그들이) 대답하지 않는 일이 잦습니다” 당시 임금과 신하 사이의 미묘한 권력 변화 상황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김학수(한국학연구원 실장) : “요사이로 치면 영조 말년의 레임덕의 징후를 세손의 예리한 시각으로 점검하고 확인하는 과정이죠” 이번에 공개된 정조의 편지 64통에는 권력에 관계된 내밀한 상황뿐 아니라 왕가의 생활사를 보여주는 내용도 있습니다. 정조가 책 한권을 다 읽고나면 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책거리 잔치를 열어줬다는 일화, 그리고 검소했던 정조가 재생 용지를 썼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녹취> "지금 쓰는 편지지가 너무 두껍고 사치스러워 다 쓴 종이를 다시 활용해 만들어봤습니다" 편지들은 정조 임금의 청년 시절부터 장년기에 걸쳐 쓰여진 것이어서 이름난 명필이기도 했던 정조의 서체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조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