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파출부인가요”…미화 직원에게 ‘이사 청소’ 시킨 공기업_아바타 신토라스 포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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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잊을만 하면 불거지는 직장 내 갑질.

이번엔 발전 공기업인 남부발전입니다.

자회사 소속 미화원들에게 고위 경영진의 사택 이사 청소를 시킨 겁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미화 직원들에게 사내 특정 장소에 대기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상태인데도 청소할 것을 지시했다고 합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 서부에 전력을 공급하는 신인천 복합화력 발전솝니다.

여기서 차로 5분 거리.

발전소를 총괄하는 본부장의 사택이 보입니다.

지난 달 초 본부장이 바뀌면서 이사가 있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이사 있었다고 하던데 아세요?) 우리가 알기로는 한 사람이 나가긴 나갔는데..."]

신임 본부장의 입주 청소를 맡은 건 남부발전 자회사 소속의 미화 직원들이었습니다.

[자회사 미화 직원 : "전화가 왔대요. 사택을 나가야 된다, 본부장 사택을 나가야 되는데 1층 (담당) 직원이 나가라고 하는 거예요."]

미화 직원들의 청소 범위는 발전소 등 업무공간입니다.

직원들이 반발했지만 실랑이 끝에 결국 세 명이 반나절이나 청소를 해야했습니다.

[자회사 미화 직원 : "제가 여기 파출부도 아니고, 가정부도 아니고 꼭 이렇게 와서 이런 일을 해야 되나, 모멸감도 느끼고..."]

더 문제가 되는 건 당시 코로나 방역 상황입니다.

발전소 안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감염 예방 차원에서 미화 직원들에게 사내 특정 장소에 대기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상태였는데 유독 사택 청소만 진행하기로 했던 겁니다.

남부발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자회사에 이사 청소를 지시한 적이 없는데 자회사가 자의적인 판단을 한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자회사에 이유를 물었습니다.

[자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당연히 윗사람한테 대한 기본적인 매너 아닌가요. 이게 무슨 갑질이고 이게 무슨 부당이고 그래요."]

남부발전에서는 지난해 8월 자회사 직원이 모멸적 업무 지시에 항의해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후 갑질 근절 종합대책을 내놓고 각종 예방행사를 진행했다고 홍보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