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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스라엘의 고립정책으로 지상 최대의 감옥으로 불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무장 정치세력 하마스를 압박하기 위해 전면적인 봉쇄작전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식량과 식수, 생필품난을 견디다 못한 가자 주민들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이집트와 맞닿아 있는 라파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정창준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경이 힘없이 무너져 내립니다.물밀듯이 밀려드는 주민들의 행렬...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식량과 연료,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가자 주민들이 이집트로 넘어가는 길입니다. <인터뷰> 아부 모하메드(가자 주민): “가자에는 식량도, 전기도, 식수도, 아무것도 없어요. 너무 고통속에 있어서 이렇게 넘어오게 된 것입니다.” 최소한의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는 가자 주민들의 호소는 라파 국경에서 행동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5백여 킬로미터.. 사막을 가로 질러 다섯 시간을 달리자 국경마을 라파가 나타납니다. 거대한 시장을 방불케하는 이 마을의 식량과 생필품 가게는 발디딜 틈이 없고, 주유소마다 연료를 구하려는 가자 주민들과 차량으로 장사진을 이룹니다. <녹취> 가자 주민: “우리는 식량도 마실 것도 없이 봉쇄돼 있어요. 가능한 길이 있다면 나가야죠. 가자는 지옥이자 거대한 감옥 같습니다.” 이스라엘이 지난달 18일부터 가자로 향하는 모든 육로를 막은 때문입니다. 식량과 생필품, 연료 반입은 물론 구호 물자까지 차단됐습니다. 이스라엘은 가자 무장세력의 계속되는 로켓공격을 멈추게 하기 위한 압박 조치라고 주장합니다. 봉쇄를 통해 가자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무장정치세력 하마스에 대한 주민 불만을 키워 눈엣가시 같은 하마스를 고립시키기 위한 전략이 깔려있습니다. <녹취> 올메르트(이스라엘 총리): “가자 주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남부로 로켓을 쏴 올리고 있습니다. 누가 우리 아이들이 공포로 밤에 울고 집밖으로 나가기를 두려워하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해줍니까?” 하지만 이스라엘의 봉쇄가 강화되자 가자 무장세력은 라파 국경을 폭파해 무너뜨리면서 주민 탈출구를 만들었고, 12 킬로미터에 달하는 이집트와 가자국경가운데 2/3가 무너졌습니다. 국경이 무너진 뒤 이틀 뒤, 이집트가 국경봉쇄를 시도합니다. 이집트 국경수비대가 물대포로 가자 주민들을 밀어내자 팔레스타인인들은 돌을 던지며 저항합니다. 결국 하마스의 반발로 국경봉쇄는 실패합니다. 라파 국경은 가자 주민들의 생존을 위한 유일한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라파 국경의 개방으로 가자 주민들의 생활을 압박해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약화시키려는 이스라엘의 전략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맞서 라파 국경을 열어주면서 하마스에 대한 가자 주민들의 신뢰는 더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이웃과 함께 생필품을 사러 라파로 나온 아부 자이드씨,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으로 하루하루가 고통스럽지만 하마스에 대한 지지는 변함이 없습니다. <인터뷰> 아부 자이드(가자 주민): “하마스는 가자 주민들을 보호하고자합니다. 하마스의 임무는 점령을 종식시키는 것이고 점령자들이 나간다면 하마스는 점령자들에게 총을 겨누지 않을 것입니다.” 아랍권의 분노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란에선 의회 의원들이 가자 지역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집트 야당인 무슬림 형제단도 가자 주민들과의 연대를 선언했습니다. 이집트가 국경붕괴 뒤 무력으로 가자 주민들을 추방하지 못한 데는 이같은 아랍민심이 배경에 작용하고 있습니다. <녹취> 자말 아부 바커(이집트 무슬림 형제단): “우리는 이스라엘의 봉쇄를 뚫고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한 공식적이고 지속적인 아랍권의 행동을 촉구합니다.” 가자 주민들이 이스라엘과의 접경에서 벗어나 바깥세계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 라파... 지리적 특성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집트의 이해관계가 미묘하게 얽혀있는 곳입니다. 지난 1967년 중동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가자 지역을 점령한 뒤, 지난 2005년 철수하면서 라파 검문소 통제권을 팔레스타인과 이집트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하마스가 가자를 장악하자 이집트는 라파 통행을 전면 통제했습니다.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이스라엘의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그 뒤 이스라엘은 한편으론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과 평화협상을 진행하면서 또 다른 팔레스타인 정치세력의 한축인 하마스를 압박하기 위해 수시로 가자 봉쇄조치를 취합니다. 하마스는 타개책으로 이집트에 라파 국경의 개방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제 이집트 국경마을은 서서히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국경이 무너진지 일주일여... 라파에서 50여 킬로미터 떨어진 아이리시 마을…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가자 주민들은 더이상 이집트에서 생필품을 구하기 어렵습니다. <녹취> 가자 주민: “경찰들이 상점 주변을 순찰하면서 상인들에게 가게문을 닫게하고 물건파는 것을 막았습니다. 가자 주민들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검문도 강화됐습니다. 라파 인근의 검문소에선 통과자의 국적을 일일히 확인합니다. 이집트 당국은 경찰병력을 증원하고 곳곳에 검문소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를통해 가자주민의 귀향을 허용하는 한편 추가유입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무너진 국경도 다시 세워지고 있습니다. 이집트 당국은 라파 국경에 철조망을 다시 설치하고 장벽도 보수하고 있습니다. 이번 국경붕괴로 70만 명이 넘는 가자 주민들이 국경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가자 주민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가자 봉쇄에 대해 반인권적인 집단적인 징벌이라는 비난여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중재아래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협상에 실존하는 정치세력인 하마스가 배제되면서 가자 지역의 평화는 오히려 멀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봉쇄에 신음하는 가자, 인권사각지대로 변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