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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정치 테마주 주가의 비정상적 급등에 제동을 걸자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격한 반응을 보였다. 테마주가 급락해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자들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서 금융감독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하자는 내용의 청원 운동을 벌였고, 금감원을 비난하며 항의전화를 퍼부었다. 금감원과 한국거래소의 시장감시·조사 부서는 전화를 받느라 온종일 업무가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오전 금감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금융당국을 비난하는 투자자들의 글로 도배됐다. 이달 초까지 하루에 한 건 정도로 드물게 올라오던 게시물은 지난 사흘 동안에 340여건이 쌓였다. 항의가 쇄도한 것은 금감원이 불공정거래 행위를 적발하는 과정에서 긴급 조치권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힌 8일부터였다. 작전 세력을 잡으려다 애꿎은 개인 투자자에 불똥이 튀었다거나 시장에서 테마주를 100만원에 사든, 1천만원에 사든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에 당국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고 논리적으로 따지는 투자자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테마주를 보유하고 있다가 손실을 입고 당국에 화살을 돌리는 투자자들이었다. 이들은 욕설까지 남발하며 주가에 영향을 미친 당국의 조치를 성토했다. "금감원 청사에 불이라도 질러야지 화병나서 안되겠다"는 등의 격앙된 반응이 많았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도 분을 삭이지 못한 투자자들은 9일 다음 아고라에서 `금감원의 긴급조치권재벌손해배상청구 또는 재발방지 촉구' 청원을 개시했다. 올해 7월 초까지 1만명을 목표로 했고, 현재 750명 남짓이 서명에 참여했다. 이밖에 일부 투자자는 금감원과 거래소의 전화번호를 다른 사람들에게 퍼뜨려 `전화 테러'를 독려했다. 이런 시도는 당국 관계자들을 하루 종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제보를 하는 민원도 있기 때문에 일일이 전화를 받고 있다. 대부분 항의성인데 며칠째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할 지경이다"고 전했다. 거래소 관계자도 "일반 투자자가 이렇게 전화를 많이 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주로 항의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종목 이름을 말하며 손실을 봤다고 하소연하는 투자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당국의 최근 조치를 비웃는 투자자들도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주식게시판에는 "급락했지만 다시 강하게 반등할 것이다. 대선 테마주는 대선이 임박할 때까지 계속 오른다. 금감원은 더 빼어들 칼이 없어졌다"는 글이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일확천금을 노리고 테마에 편승하는 개인들의 투자 행태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선거철마다 나타나는 쏠림현상을 보면 투자문화가 10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 금융당국이 어지간히 강력한 조치를 내놓지 않는 한 과열 양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곽해선 경제교육연구소 소장은 "기업 실적에 근거해 이성적인 투자를 하는 것을 권한다. 근거없이 유망종목을 찍어주는 등 단타매매를 부추기는 행태가 있는데, 쉽게 속아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