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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봄, 대형 산불이 비상입니다.

겨우내 이어진 가뭄에 봄철 강한 바람까지 더해져서 산불 위험성이 크기 때문인데요.

올 들어 벌써 평년보다 2.3배나 많은 산불이 났습니다.

보도에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흘 만에야 가까스로 잡은 영덕 화재.

산 전체가 마른 장작처럼 건조해진 상태여서 산불 확산이 더 빨랐습니다.

겨울 내내 이어진 가뭄 때문입니다.

최근 석 달간 강수량은 평년의 42%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전국 평균 강수량은 1.5mm로, 평년의 16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다음 달 3월이 일 년 중 가장 건조하고, 통상 4월까지는 건조 상태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주로 맑은 날씨나 다소 구름만 끼는 날씨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대기가 지속적으로 건조해지는 형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시기 주로 동해안에서 부는 거센 바람은 산불을 확산시키는 불쏘시개 역할을 합니다.

바람이 초속 6m만 돼도 산불은 1분당 15m씩 전진합니다.

바람이 없을 때 산불 확산 속도의 26배입니다.

이번 영덕 산불도 순간 풍속이 최대 초속 12m에 달했습니다.

[이석우/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보전연구부장 : "불이 나게 되면 열에 의해 상승 기류가 발생하는데 그때 바람이 불면 불똥이 멀리 튀어나가서 산불이 더 확산할 수 있습니다."]

올 들어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148건, 하루 평균 3건 넘게 났습니다.

평년의 2.3배 수준입니다.

산불의 원인 대부분은 입산자의 실수나 논·밭두렁 태우기, 쓰레기 소각 등입니다.

등산객들은 산불 위험이 높은 통제지역은 산행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농촌에서는 영농 부산물은 태우기보다는 파쇄하는 게 낫고, 불가피할 경우 반드시 신고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