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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분당 백화점 흉기난동 당시 남편과 길을 걷다가 차에 치어 숨진 피해자의 발인이 어제 눈물 속에 진행됐습니다.

피의자 최원종은 경찰에서 사건 3일 전,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거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런 내용의 1차 수사 결과를 오늘 발표합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백화점 앞 인도로 돌진한 최원종의 차에 치인 60대 여성 이 모 씨, 남편과 함께 외식하러 걸어가던 길이었습니다.

첫사랑으로 만나 40여 년을 잉꼬처럼 지내왔다는 부부.

남편은 조금만 먼저 가서 기다려 달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피해자 남편/음성변조 : "당신 혼자 있는 거 싫어 하는 거 내가 아는데 이건 어쩔 수가 없네요... 정말 여기서는 너무 고마워요."]

유족과 친구들은 참담한 비극은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신경숙/피해자 친구 : "이 사회에 그런 사람으로 인해서 다시는 더 이상 그런 희생이 없고 그런 가족이 안생기게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최원종의 범행 피해자 중 아직 병원에 입원 중인 사람은 8명, 이 가운데 20대 여성 한 명은 크게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후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내일(10일) 최원종을 살인과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최원종이 망상 속에 살며 오랜 기간 범행 욕구를 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흉기난동을 구체적으로 계획한 건 범행 사흘 전.

이후 범행 하루 전,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해 실행을 준비했다는 게 경찰 수사 결과입니다.

최원종은 다만 자신의 범행 13일 전 발생한 신림동 흉기난동을 모방한 건 아니란 취지로 진술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포렌식에서도 흉기나 범행 관련 검색 기록은 최소 한 달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가족들은 여러 차례 참고인 조사에서 범행을 예상하지 못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최원종은 최근 생활에 대해 진술해줄 만한 친구나 동료가 없을 정도로 외부와 단절돼 외톨이 생활을 해온 거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이진이 유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