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민 같다” 호소한 수용자 확진…가족들 ‘분통’_카지노 경찰 횡단 재료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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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부구치소에 가족이나 지인이 수감된 사람들은 말 그대로 애가 탑니다.

구치소 측의 허술한 관리로 집단감염이 번진 데다, 확진된 가족의 건강상태마저 알 수 없다면서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얘기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모 씨는 지난달 자신이 겪은 일을 6장 편지에 담아 가족에게 보냈습니다.

"늦은 밤 마치 전쟁통 피난민처럼 수용자들이 대규모 이동을 했다", "누가 봐도 코로나 환자들인 사람들이 헛기침과 몸살을 앓고 있고, 8명 방에 11명이 시체처럼 다닥다닥 붙었다"라는 구체적인 상황이 담겨 있습니다.

[김OO/동부구치소 수용자 아버지 : "확진자들과 비확진자들을 특별한 확인도 없이 합방을 시키고 하니까 그 순간 얼마나 불안했겠습니까."]

일주일 뒤 확진자와 오랜 시간 같은 방을 사용했지만 걱정말라고 편지가 왔지만, 바로 다음 날 교정본부는 김 씨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가족에게 통보했습니다.

그 뒤로는 주고받던 편지마저 끊겼습니다.

교정본부와 구치소 모두 연락이 쉽지 않은 상황, 어쩌다 연결이 되더라도 가족의 건강상태는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교정본부 관계자 : "자세한 건 몰라요. 거기(동부구치소) 전화하셔야 합니다."]

[동부구치소 관계자 : "(남편이 확진자라고 통보를 받았는데?) "증상이 아마 없을 거예요. 치료는 없어요."]

가족들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박OO/동부구치소 수용자 부인 : "저희 가족으로서는 가장이고, 남편이고, 아빠기 때문에, 그냥 감기가 아니잖아요."]

체온을 재 열이 높아도 교도관들이 그냥 간다는 남자친구의 편지를 받은 정 모 씨.

닷새 만에 남자친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동부구치소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정OO/동부구치소 수용자 여자친구 : "고열은 있냐라고 했더니 '고열 있었으면 저희가 알아서 했겠죠'라고 하시고..."]

장관까지 나서 수용자와 가족 간의 소통을 강조하고, 확진자 건강 상태도 투명하게 안내하겠다고 했지만 달라진 건 없다는 게 가족들의 얘깁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오늘 감염된 수용자의 치료 상황과 처우를 교정기관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 조영천/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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