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콜럼버스데이 폐지 ‘원주민의 날’ 대체 확산_브라질은 포커에서 설탕보다 크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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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 대륙은 콜럼버스에 의해 발견된 것이고, 그 뒤 유럽인들이 미 대륙의 원주민에 대해 한 일은 정당했을까요?

미국에서 이른바 미 대륙 발견의 날 콜럼버스 데이를 폐지하고 원주민의 날로 기념하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에스더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 버몬트 주, 애리조나주 피닉스 시, 콜라라도주 덴버시, 올해 미국에서 콜럼버스데이를 '원주민의 날'로 바꾼 지역들입니다.

최근 몇년 간 수십개의 미국 지방자치단체들이, 1492년 10월 12일 이탈리아인 콜럼버스의 미 대륙 발견을 기념하는 콜럼버스데이를 원주민의 날로 바꿨습니다.

<녹취> 버몬트 주민 : "원주민들은 유럽인들이 여길 탐험하기 수천년 전부터 살고 있었죠."

콜럼버스데이는 지난 1934년 연방국경일로 지정됐지만, 지금은 50개주의 절반 이상이 공식국경일을 폐지했을 정도로, 꾸준한 논란거리가 돼왔습니다.

많은 역사학자들이, 이미 원주민이 살고 있던 땅을 '발견'했다고 하는 건, 유럽인들의 침탈을 정당화하기 위한 논리라고 분석합니다.

실제로 콜럼버스 이후 유럽인들의 미 대륙 진출은 원주민에 대한 학살, 식민지화, 노예화로 이어졌습니다.

<녹취> 원주민 학생 "그들이 여기서 뭘했는지를 알았을 때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는지 분노했습니다."

원주민 사회는, 연방 차원에서, 콜럼버스데이를 폐지하고, 콜럼버스에 대한 역사적 교육을 바로잡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은, 신대륙 개척이란 콜럼버스의 업적을 인정해, 콜럼버스데이를 계속 유지할 것을 주장합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