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노년층이 미국을 장악한다” _생중계 바카라_krvip

영화배우 겸 감독 워런 비티, 영화배우 잭 니콜슨, 상원의원 존 매케인의 공통점은 70세라는 나이뿐 아니라 그 나이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사회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2008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도전하는 매케인 의원은 물론 잭 니콜슨은 올해 아카데미상을 4개나 받은 영화에 출연했고 한 파파라치는 워런 비티가 패리스 힐튼에게나 어울릴법한 로스앤젤레스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나오는 장면을 포착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격인 옵서버는 25일 인터넷판에서 이들 외에 영화배우 다이앤 키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방송인 바버라 월터스 등 60~70대 유명인사들의 예를 들며 노년층이 점점 미국의 지배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비 붐 세대'로 불리는 1946~1964년생들이 사회 일선에서 물러나는 대신 많은 인구와 경제력 등을 앞세워 미국 사회를 변모시키고 있다는 게 옵서버의 분석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고령자 이익단체 전미은퇴자협회(AARP)는 3천500만명의 회원에 연간 운영예산만 8억달러인 거대 이익집단이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사회보장 관련 법률을 개정시키려 할 때 2천만달러의 홍보 예산을 투입하며 개정 저지에 일익을 담당했다.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하기 싫어하는 '베이비 부머'들은 성기능 개선 약품 시장을 창출하고 60대 이상이면서도 성형수술을 받는 사람의 수를 최근 3배로 늘리기도 했다. 날씨가 따뜻한 곳에 집을 한 채 더 장만하려는 '부머'들은 주택 가격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됐다. 이들은 또 '실버 경제'라는 말을 미래 사회의 생활상 중 하나로 만들고 있고 심지어 미국의 도로교통 체계를 노년층에 맞게끔 개선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물론 노년층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부정적인 면도 있다. 2005년에 1조달러로 당시 국방예산의 2배였던 사회보장 예산이 오는 2030년이면 전체 연방정부 예산의 75%를 잠식할 전망이지만 당장 2010년이면 미국 전체적으로 1천만명의 노동력이 부족해진다는 점은 대표적인 사례다. 노년층이 계속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고용의 유연성이 제 기능을 발휘한다면 주 5일 근무가 아닌 주 3일 근무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은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를 떠나서 고령화로 인해 뒤흔들릴 앞으로의 사회상을 잘 말해준다. '고령화 사회의 경제적 의미'라는 책을 쓴 경제학자 조지프 퀸은 앞으로 노인들의 인구 비중이 커지면 미국 사회가 "완전히 새롭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