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보안 인증서…은행 ‘나몰라라’ _베토 카레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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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 뱅킹을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이 관심을 가지셔야 할 내용입니다. 요즘 자신도 모르게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피해사례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인증서가 유출됐기 때문인데 피해가 생기면, 보상받기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김승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장인 이정민 씨. 지난달 14일 자신도 모르게 신용카드에서 2백 만원이 빠져나간 것을 발견했습니다. 인터넷 현금 서비스로 빠진 이 돈은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 된 뒤, 바로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상품구입에 사용됐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누군가 이씨의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카드와 통장을 마음대로 사용한 것입니다. 깜짝 놀라 공인인증서의 비밀번호를 바꿨지만, 10일 뒤에는 이씨의 다른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인터뷰> 이정민(피해자) : "너무 황당하죠...이번 사건 뿐 아니라 지금 빠져나간 이 정보들이 어떻게 사용될지 모르지 않습니까? 이번에 카드 있던거 다 정리하고 인터넷 뱅킹도 다 취소하고 통장도 하나 남겨놓고 다 없애버렸어요..." 이씨와 같은 피해를 봤다며 현재 금융당국에 신고한 사람만 다섯 명. 지난달 피싱 사이트를 통한 5천여 건의 공인인증서 유출사건에 이어 실제 피해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범행에 사용된 인터넷 IP 주소를 추적한 결과 중국 지역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로를 통해 유출이 이뤄졌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생긴 피해를 인증서를 도난당한 피해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는 것. 이용자의 고의나 중대과실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금융기관이 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녹취> 은행 관계자 : "저희가 그걸 입증해야 합니까? (전자금융거래법이 )올해 처음 시행된거고 거기에 대해서 법만 그렇게 돼 있지 관례라는 것이 하나도 없어요..." 법은 그렇게 돼 있지만 따르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점점 지능화 되는 범죄와 제대로 보호되지 못하는 피해에 이용자들의 불안만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승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