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에 맞선 조선”…조상들의 감염병 대처법은?_돈 벌려면 무엇을 빌릴 수 있나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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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라는 뜻하지 않은 전염병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요.

지금처럼 의료 수준이 높지 않았던 그 옛날 끔찍한 전염병을 이겨낸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회가 열립니다.

양예빈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정체 모를 기이한 역병에 신음하는 사람들.

숱한 목숨을 앗아간 역병의 공포는 비단 드라마 속 이야기만은 아니었습니다.

조선 18세기 무과 급제자 김상옥의 초상화.

자세히 들여다보니 얼굴에 작은 반점들이 보입니다.

천연두라고도 불리는 두창을 앓은 흔적입니다.

이 초상화 첩에 실린 무과 합격자 18명 가운데 3명의 얼굴에 이런 흉터가 남아 있습니다.

두창이 조선 시대에 꽤 널려 퍼져 있던 전염병임을 보여줍니다.

[최재혁/부산광역시 해운대구 : "지금도 코로나 19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조선 시대에도 이런역병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했다는 것이 놀랍고..."]

임금이 전염병의 원인을 자기 허물로 여겼을 정도로 역병의 피해는 말할 수 없이 크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조선의 명의들은 역병을 막는 처방을 찾아 갖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조선 최고의 명의로 불리는 허준이 집필한 '신찬벽온방'.

티푸스성 질환인 온역을 막는 방법과 통치자의 책임까지 자세하게 적어 놓았습니다.

의술에 기댈 수 없는 이들은 무속 신앙으로 역병에 대한 공포를 이겨냈습니다.

[유새롬/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조선 시대 사람들은 이런 전염병을 각각 개개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고요. 특히 국가 통치자들은 이것을 공동체 안에서 신속하게 국가공동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숱한 전염병에 고통받으면서도 끝끝내 맞서 이겨내려 했던 옛사람들의 땀과 눈물이 담긴 유물 27점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