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잤는데 피부병”…중국 호텔 위생 ‘엉망’_베토 카레로의 점심 가격_krvip

“하룻밤 잤는데 피부병”…중국 호텔 위생 ‘엉망’_확인 타이거 포커 통계_krvip

[앵커]

중국 호텔의 위생 문제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5성급 호텔에서 변기 닦던 솔로 컵을 닦는 충격적인 장면이 공개된 데 이어, 이번엔 호텔에서 숙박한 뒤 피부병을 얻었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는데요.

그 실태를 중국 매체가 잠입 취재로 폭로했습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후베이성 우한 호텔들의 침구류 세탁을 대행해 주는 공장.

금연 표지 아래서 작업자들이 태연하게 담배를 피웁니다.

피가 묻은 것부터 찢어진 1회용 속옷까지 한데 뒤섞어 세탁 기계에 넣어버립니다.

[호텔 침구 세탁 공장 직원 : "(작업자 3명이서 더러운 이불을 깨끗하게 골라낼 수 있어요?) 못 골라내요. 절대 못해요. (다 깨끗하게 안 골라내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한 작업자가 두꺼운 면장갑을 끼고는 각종 화학용품들을 섞어서 세탁기 안에 쏟아 붓습니다.

독성이 강해 세탁에는 사용이 금지된 것들입니다.

[호텔 침구 세탁 공장 직원 : "(이거는 뭐예요?) 표백액체. 표백할 때 쓰는 거예요. 어떤 색깔이든 다 하얗게 씻어낼 수 있어요."]

빨래를 말리는 중에 바닥에 떨어져도 누구 하나 신경쓰지 않습니다.

호텔로 다시 돌려보내기 위해 쌓아놓은 세탁물 사이로 작업자들이 신발을 신고 다닙니다.

[호텔 침구 세탁 공장 직원 : "(여기 화장실 냄새가 너무 나는데요?) 네, 맞아요. 위생을 왜 따져요. 이런 일 하는데. 깨끗한 거 원하면 이런 일 하지 말아아죠."]

이 공장에 침구류 세탁을 위탁해 온 호텔은 200여 곳.

결국 일부 투숙객들이 호텔에서 잠을 잔 뒤 가려움증 등 피부 질환을 얻었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텔들은 나몰라라 합니다.

[중국 호텔 직원 : "(그 전에 이런 상황(피부 간지럼증) 있었나요?) 꽤 있었어요. 초기에 좀 많았어요."]

최근 한 설문조사에선 중국인들의 62%가 호텔에 갈 때 수건을 따로 챙겨간다고 답할 정도로 호텔 위생상태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