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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갑을 차고 있던 흑인 플로이드 씨를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백인 경찰에 분노하는 미국 시민들의 시위, 주말을 맞아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모였습니다.

한 때 시위대의 폭력성이 논란이 됐지만, 이제는 축제 분위기가 두드러졌는데, "정의 없이 평화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인종차별과 경찰폭력을 규탄하고 제도개혁을 요구했습니다.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이 시위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리와 광장, 그리고 공원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항의 시위 물결은 미 서부에서 동부까지 이어졌습니다.

시위 12일 째, 항의 집회가 열린 이후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모였습니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폭력 사태가 사라지고 워싱턴에 집결한 병력이 철수를 시작한 시위 현장에는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키스 워터/시위 참가자 : "저는 흑인입니다. 이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사람들이 지지하는 장면을 제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문구가 새겨진 백악관 뒤편 도로는 수만 명으로 가득찼습니다.

힙합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를 연호했습니다.

["조지 플로이드! 조지 플로이드!"]

흥겨운 음악과 함께 시위 현장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제가 현장을 돌아보니 주말 시위는 마치 거리 축제를 방불케 했는데요.

나이,성별, 인종에 상관 없이 가장 많이 외치던 말이 무엇이었을까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만큼 사람들이 외친 핵심 구호는 "정의 없이 평화 없다"는 말입니다.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인종차별과 경찰의 폭력 행위를 중단시키고 이참에, 제도 개혁까지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 시위대의 주장입니다.

[로빈/시민 : "이건 단순히 피해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살인사건에 관한 것입니다. 정부가 고용한 경찰이 가혹 행위를 했고 경찰이 그 일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려 해서항의 시위를 하는 것입니다."]

캘리포니아, 뉴욕주 등 각 주별 경찰 폭력 제어 조치가 나온데 이어, 70대 노인을 밀쳐 다치게 한 경찰 2명이 기소되고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이 경찰개혁안을 추진하는 등 가시적인 움직임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 전역을 넘어 전세계 하늘, 땅, 바다에서 펼쳐진 인종차별 항의 시위, 이에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법과 질서'트윗을 또 올리고 시위대가 생각보다 적었다며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