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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가족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이는 설이지만 설 연휴 때가 오히려 더 바빠서 고향에 갈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출동투데이 오늘은 고향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이 사람들을 한경택 프로듀서가 만나 봤습니다. ⊙기자: 설 연휴를 맞은 잠실 실내체육관,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와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의 박수와 함성으로 경기장은 그 열기를 더합니다. ⊙관객: 골 들어갈 때마다 너무 재미있어요. ⊙관객: 직접 와서 보니까 흥도 나고... ⊙관객: 너무 재미있게 농구를 하니까 설 연휴가 너무 즐거워지는 것 같아요. ⊙기자: 하지만 선수들의 경우 사정은 다릅니다. 프로농구 시즌 중 가장 큰 대목인 설 연휴, 꽉 차 있는 경기일정으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향에 내려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영만(기아 엔터프라이즈): 지금까지 농구를 하면서 거의 십 몇 년 동안 고향을 못 찾아가고... ⊙강동희(기아 엔터프라이즈): 거의 포기하고 살고... 겨울 스포츠다 보니까 저희들이 감수해야지 어떻게 하겠습니까? ⊙기자: 많이 아쉬우시겠습니다? ⊙강동희: 아쉬움도 많습니다. ⊙기자: 화려한 율동으로 경기장의 열기를 북돋는 코트의 요정 치어리더들, 경기장에서 설을 맞는 치어리더들 역시 고향에 못 가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응원하는 그 순간만큼은 고향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잊을 수 있습니다. ⊙윤나경(치어리더): 우선은요, 치어 하는 게 너무 좋아가지고요, 괜찮구요, 설 때 할머니가 보고 싶지만 그래도 좀 참아야지요. 할머니 못 가서 미안... ⊙기자: 365일 연중 무휴인 동물원의 사육사도 고향에 못 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설도 동물 가족들과 함께 보내야 하는 사육사 이병철 씨. 호랑이, 사자, 원숭이, 곰 등 어린 동물들에게 이 씨의 손길이 없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 중 이 씨가 가장 애착을 갖는 동물은 새끼산양 산타, 태어난 지 한 달이 채 안 돼 체중도 4kg을 겨우 넘었습니다. 혹시라도 아플까 건강진단도 빼놓지 않습니다. 또한 새끼산양 산타를 위해 매일 유산양의 젖을 짜서 먹이는 일도 사육사 이병철 씨의 주요한 일입니다. ⊙이병철(사육사): 어미가 또 그 새끼를 버리고 해서 어미 젖을 못 짜오기 때문에 성분이 비슷한 유산양의 젖을 짜다가 먹이는 거예요. ⊙기자: 하루에 다섯 번 새끼산양 산타에게 직접 우유를 먹이는 이 씨, 태어나서 줄곧 이 씨의 손을 떠난 적이 없기 때문에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기자: 산양 때문에 집에도 못 가겠네요. ⊙이병철(사육사): 못 가도 어쩔 수 없죠. 살자고 태어난 거 살려야지. 저 혼자 놀 수 는 없잖아요. ⊙기자: 사람들이 다 떠나버린 텅빈 도시, 하지만 이 텅빈 거리를 지키는 경비 보안업체 직원들에게는 오히려 설 연휴가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한 경비 보안업체의 관제센터, 남들 다 쉬는 설 연휴에도 불구하고 경비보안업체 직원들은 오히려 평소보다 더 큰 긴장 속에 있습니다. 설 같은 큰 명절일수록 장기간 집을 비우는 고객들이 많고 그에 따른 침입신고도 부쩍 늘어 보통 때보다 출동 신호요청도 2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박경일(에스원 관제사): 일단 많이 집이 비어 있기 때문에 저희가 확인할 수 없는 그런 조건 때문에 저희가 무조건 출동을 해서 확인을 해야 되고, 집을 비운다는 신고를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기자: 출동 신고가 떨어지자 곧바로 달려가는 곳은 한 카센터,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채 몇 분도 되지 않습니다. 바로 현장점검을 하고 신고원인을 찾는 출동요원들, 이번 출동의 원인은 겨울철 추위로 수도가 동파되어 누수가 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1층에서 지하로 누수가 됐는데요, 저희 감지기 몰드 사이로 물이 들어간 겁니다. 그래서 감지기가 지금 쇼트가 나서 출동한 것입니다. ⊙기자: 서울에만 4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 출동요원들, 이들이 설 연휴 하루에 출동하는 횟수만도 1600건이 넘습니다. 비록 설에 고향에 간다는 기대를 접은 지 오래지만 설 연휴가 돌아올 때마다 아쉬움은 크게 남습니다. ⊙고승주(에스원 출동요원): 제가 6년 근무인데 추석이고, 설이고 아직 한 번도 못 갔어요. 매년마다 가고 싶어요. 어떻게 이틀 쉬는데 그것은 날짜 맞추어서 한 번 가고 싶고, 하루라도 쉬면 그냥 고생을 해서라도 가고 싶고 그렇습니다. ⊙기자: 설 연휴 고향에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사람들, 맡은 일 때문에 비록 몸은 타지에 있지만 이들의 마음은 어느 새 고향으로 향해 있습니다. KBS뉴스 한경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