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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러시아 주재 대사관과 영사관의 보안업무 가운데 일부를 전직 KGB 출신이 세운 러시아 회사에 맡겼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오늘 미 정부가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에카테린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영사관의 보안업무를 맡도록 '엘리트 시큐리티 홀딩스'라는 러시아 회사와 28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엘리트 시큐리티 홀딩스는 옛 소련 시절 러시아 정보기관인 KGB 출신인 빅토르 G. 부다노프가 공동 설립했던 회사다.

부다노프는 1960년대 KGB에 들어간 뒤 이중스파이를 적발해내고 미국 등 해외 정보기관에 스파이를 심는 임무를 했으며 고위직까지 지낸 인물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현 대통령이 드레스덴에서 KGB 요원으로 활동할 당시 동독에서 상관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다노프는 현재는 이 회사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부다노프의 아들 디미트리가 이 회사의 모스크바 본부를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내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의 직접 경비는 미 해병대 요원들이 하지만, 방문자 점검 등은 '엘리트 시큐리티 홀딩스' 소관업무다.

미국은 기존에는 러시아 측 인력을 직접 고용해 이 업무를 담당하게 했으나, 미·러 간 외교 갈등으로 러시아가 지난 7월 러시아 주재 미측 외교인력 가운데 755명을 줄일 것을 요구함에 따라 인력 수급이 악화하면서 러시아 측 회사와 용역계약을 맺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보안 우려가 나온다.

KGB 출신의 미하일 류비모프는 "러시아에게는 매우 좋은 것이다.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CIA(중앙정보국)와 연계가 있는 미국 회사에 보안업무를 맡기지 않는다"면서 "나라면 러시아 측에 업무를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 국무부의 한 관리는 그러나, "전 세계에 나가 있는 미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은 상시적이고 물리적인 보안 위협 속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면서 "엘리트 시큐리티 홀딩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했고, 이번 계약으로 그런 위협이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