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 서는 이건무 前 중앙박물관장 _물론 유튜브로 돈 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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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학문의 즐거움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시대를 성공적으로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건무(59)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다음달 1일부터 용인대학교 문화재보존학과 교수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그는 설레는 표정으로 "관장으로 일했던 3년간 거의 못 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좋다"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초년병이나 마찬가지여서 신입사원이 된 것처럼 긴장된다"고 말했다. 이 전 관장은 이번 학기에 학부 3,4학년생들이 수강하는 `문화재현장 특강', `문화재연구연습', '보존과학특강' 세 강좌를 맡아 자신이 23년간 `박물관맨'으로서 쌓은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그는 "박물관서 일하며 만든 슬라이드와 영상 등 최대한 많은 자료를 활용할 생각"이라며 "학생들에게 학문의 즐거움을 가르쳐주고 싶다"고 희망했다. 청동기 시대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던 그는 앞으로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춘 고고학 서적을 내 보고 싶다는 욕심도 밝혔다. "고고학이 보통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낸 이 전 관장은 "기존에 냈던 딱딱한 책보다는 스토리가 있어 재밌고 읽기 쉬운 책을 써 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973년 임시 고용원으로 발을 내디뎌 23년간 국립박물관에서 일했던 그는 잊혀지지 않는 일로 2003년 3월 관장 임용 직후 발생했던 공주박물관 유물 도난사건을 꼽았다. 이 전 관장은 "밤 11시쯤 당직자에게 전화가 와서 유물이 도난당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머리가 멍해지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다행히 범인이 빨리 잡혔고 이후 박물관 보안투자에 공감대가 형성돼 긍정적 변화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앞으로 나가야 할 점에 대해서는 박물관의 세계화라고 주저없이 말했다. 이 전 관장은 "일본이나 중국 유물을 전시하는 동양관을 만들어 놓긴 했는데 이를 뒷받침할 '동양부' 같은 조직을 만들지 못한 것이 끝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이 다른 문화를 배우는 것이 우리가 선진화, 세계화하는 데 장기적 안목에서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우리가 여전히 자민족 중심주의에 빠져 있는 점은 고쳐야 할 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