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사랑과 감사를 실천할 때”…故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_돈 벌려면 어떤 동물을 키워야 할까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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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6일)은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지 꼭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스스로를 바보라 부르던, 우리 시대의 양심이자 큰 어른이었던 고인을 추모하는 발길이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김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故 김수환 추기경이 마지막 당부를 남기고 떠난 10년 전.

혹한이 몰아치던 명동성당 당시 40만 추모객들로 붐볐습니다.

[허영엽/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당시 장례위원회 대변인 : "당시에 저희도 깜짝 놀란 게 너무나 많은 분이 조문을 오시고 또 그렇게 선종에 대해서 깊은 애도를 표해주셔서…."]

선종 10주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추모 미사가 열렸습니다.

명동대성당에는 3천여 명의 신자들이 자리해 고인을 함께 그리워했습니다.

[염수정/추기경 : "김 추기경이 남겨주신 사랑의 가르침을 우리의 삶에서도 본받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추모사에서는 5.18 망언과 관련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김희중/대주교 :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모욕적이고 반역사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는 일부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신다면 (김수환 추기경님은 어떠한 심정이실지….)"]

사회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던 김 추기경은 시대의 양심이자 큰 어른이었습니다.

특히 현대사의 고비였던 197,80년대 독재와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었습니다.

[故 김수환 추기경/1987년 박종철 추모 미사 당시 : "이 정권의 뿌리에는 과연 양심과 도덕이 있는지 아니면 이 정권의 뿌리에는 총칼이 있을 뿐인지."]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김 추기경 묘역엔 종일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전애자/서울시 은평구 : "가장 높은 곳에 계시면서도 가장 낮은 곳으로 가시는 것은 희생, 겸손 아니면 힘드신데, 이걸 실천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스스로를 '바보'라 부르며 모든 이의 '밥'이 되고자 했던 진정한 신앙인 故 김수환 추기경.

[故 김수환 추기경 : "김수환 추기경은 바보다.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게 제일 말하기 제일 쉬워서 그래."]

존재만으로도 큰 위안이었던 고인을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들은 올 한해 동안 계속됩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