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국내 송환될까…미국·몬테네그로 기소_프리킥에 베팅하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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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씨에 대해 법무부가 어제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물론 몬테네그로에서도 권 씨를 기소하면서 권 씨가 어디로 송환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원동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테라·루나의 결정적인 가격 붕괴가 시작됐습니다.

8만 4천 원에서 단 1원으로 시세가 99% 이상 급락했습니다.

국내 투자자 28만 여 명이 거의 공황 상태에 빠졌지만 권도형 대표는 이 사태 직전에 출국했습니다.

첫 행선지는 테라 본사가 있던 싱가포르.

9월엔 두바이를 거쳐 세르비아로 이동했습니다.

두 달 뒤 여권이 무효화되자 세르비아에 계속 머물렀던 거로 전해집니다.

그제(23일) 세르비아와 국경을 맞댄 몬테네그로 수도 공항에서 권 씨가 체포됐습니다.

위조 여권을 이용해 두바이로 출국하려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이 권 씨에게 둔 혐의는 죄목만 5개가 넘을 정도로 복잡한데 그 중 핵심은 '시세 눈속임'입니다.

테라의 급락 가능성을 알고도 안정적 가상화폐라고 홍보해 투자자들 속였고 그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거래로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입니다.

[김○○/루나 투자자 : "직접적으로 이제 권도형을 대상으로 수사가 이루어질 거고... 좀 더뎠던 부분이 해결되지 않을까."]

법무부는 어제 권 씨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몬테네그로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습니다.

변수는 다른 나라들의 수사 상황입니다.

미 검찰과 증권거래위원회는 최근 권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이미 기소했고 몬테네그로 수사 당국도 '문서 위조' 혐의로 현지 법원에 권 씨를 기소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어느 나라로 송환될지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한편 권 씨는 몬테네그로의 고등법원에 출두해 범죄인 인도 요청과 관련한 심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김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