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분기 ‘플러스’ 성장했지만…“소비둔화 뚜렷…내년 침체 불가피”_빙고 투자_krvip

美 3분기 ‘플러스’ 성장했지만…“소비둔화 뚜렷…내년 침체 불가피”_하우스 리턴 베팅_krvip

[앵커]

미국 경제가 지난 3분기 연율로 2.6% 성장하면서 올해 들어 첫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 예상치를 웃돈 선방이지만, 원유 수출액이 증가한 덕이 큰 데다 미국 경제의 핵심인 소비 둔화세가 뚜렷해, '일시적 성장'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유럽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큰폭으로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 GDP 증가율이 연율로 해서 2.6%로 집계됐습니다.

1분기, 2분기,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된 겁니다.

일단 선방은 했지만, '성장' 요인을 따져보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상반기 미국 경제에 가장 큰 문제였던 무역적자가 개선된 덕이 컸는데, 원유와 석유제품 수출액이 늘면서 총수출이 14% 증가한 반면, 수입이 7%가 줄었습니다.

미국 경제가 3분기 수출에서 유가 상승과 비싸진 달러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얘기입니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건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입니다.

3분기 개인소비는 1.4% 증가했지만 2분기 2%에서 증가폭이 뚜렷하게 둔화됐고, 특히 상품 소비는 계속해서 마이너스입니다.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 주택 투자는 무려 26%가 감소했습니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미국인들이 지갑을 닫고,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알렉스 펠/미즈호 증권 이코노미스트 :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금리에 민감한 투자 부분이 감소하는 약점이 나타나면서, 경제는 위축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시적 반등'에 그칠거고, 연방준비제도의 강력한 긴축으로 미국 경제가 내년엔 침체 국면에 들어가는 건 불피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켄 로고프/미국 하버드대 교수 : "내년에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봅니다. 물가는 여전히 높고, 연방준비제도는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가 경기 침체에 빠져들겁니다."]

연방준비제도는 현지시각 다음 주 수요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회 연속 0.75%p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도 현지시각 어제 기준금리를 1.25%에서 2%로 0.75%p 올리며 2회 연속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3분기 플러스 성장에 미국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반색했지만, 물가 잡기 위해 사실상 경기를 위축시키려하고 있는 연준의 입장을 모를리는 없을 겁니다.

파월 의장의 금리 셈법도 그만큼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홍경수/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김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