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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들어서 집중호우가 내리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배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산사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그 위험성을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년 전 이맘때 서울 우면산 자락에선 산사태로 17명이 숨졌습니다.

같은 날 강원도 춘천에서도 산사태로 13명이 숨졌습니다.

평소 배수로 관리가 제대로 안 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집중호우 시 산사태 위험이 어느 정도로 커지는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30도 경사면에서 시간당 100㎜와 시간당 200㎜의 비가 내렸을 때를 비교해 봤습니다.

시간당 100㎜로 10분간 비가 내렸을 때도 끄떡없던 경사면이 시간당 200㎜의 비에는 5분 만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토양 속 수분량이 배수량을 초과하는 순간 토양 결합력은 급격히 떨어집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배수로 관리입니다.

지난해 7월 완공된 한 아파트 뒷산입니다.

계곡 쪽에 길을 내면서 배수로를 제대로 정비하지 않아 곳곳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인터뷰>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배수로가 막히면 도로의 토석류들이 댐역할을 해가지고 (모였던) 그 흙들이 하류로 내려가서 아파트에 큰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지난 3일 새벽 서울 북한산과 안산에서 잇따라 일어난 산사태 역시 제대로 된 배수로가 없었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녹취> 서울 서대문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물길이 없거든요. 비가 오니까 돌하고 같이 쓸려버린 거죠."

반면 우면산 일대는 산사태 이후 각종 산사태 방지 시설을 갖춰지면서 안전 지역으로 탈바꿈했습니다.

6년 전 우면산 산사태가 일어났던 계곡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넓게 배수로를 내고 사방댐을 설치해 물과 토사의 속도를 줄여주는 한편 배출되는 방향도 거주지를 비켜가도록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전국의 2만 곳이 넘는 지역은 여전히 산사태 위험 지역으로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