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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선조들은 사찰이나 한옥 처마 끝에 작은 종, 즉 '풍탁'을 매달아 건축물의 멋을 더했는데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채로운 형태의 '풍탁'들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적막감이 흐르는 경내.. 가을바람에 처마 끝, 맑은 풍탁 소리가 고요한 산사를 깨웁니다. 천 5백여 년 전, 백제시대 미륵사지 석탑 한 처마 끝에서 찬란한 금빛 울림을 전한 금동 풍탁. 견고하고 세련된 모양새는 우리나라 종의 기원입니다. 불교문화가 꽃을 피웠던 고려시대 사리함에서 발견된 모형 석탑입니다. 9층탑 처마 끝마다 섬세한 풍탁 문양 장식품들이 빛을 발합니다. <인터뷰> 마쓰다 미츠에(일본 관광객) :"풍탁을 보니까 귀한 것도 있고 멋있는 작품도 있네요. 딸랑거리는 그 소리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찰이나, 탑, 누각의 처마 끝에 매단 작은 종, '풍탁'은 흔히 '풍경'으로 많이 불립니다. 전국 국, 공립박물관과 사찰 등에 흩어져 있던 풍탁 유물을 비롯해 역사적 기록물까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아우르는 80여 점의 '풍탁' 유물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노기환(익산미륵사지유물전시관 학예연구사) : "단순히 소리를 듣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을 떠나 스스로 부처에게 공양하고 부처가 되기 위한 수행과정으로 여겨.." 시대마다 민중들의 삶 속에서 희노애락을 함께 해온 '풍탁'의 울림 속에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